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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참 살만한가 보다... 며칠전... 후배 한녀석이 메신저로 음성채팅을 테스트한다면서 기타를 쳐주겠다고 했다. 곧바로 기타음이 흘러 나왔고 안치환의 "내가만일"이었다. 전주가 끝나갈 무렵 왠지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맘이 드는데... 순간! 스피커에서 타고 나오는 소리에놀랬다. (사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편이 맞겠다...)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 헉~ ㅡ.○; 이 녀석....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아닌가~ 음... 야심한 밤에 남자한테서 이런 노래를 들어야하다니... -_-; . . 노래가 끝나고 "형~ 어때? 좋았어?" ...하고 묻는 녀석의 천진난만한 목소리에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녀석... ^^ 꼭 여자가 아니면 어떤가~ 노래실력이 엉망이면 또 어떤가 말이지..... 2004. 3. 24.
소총 이야기... 아싸~ K2 지금 대학수업 과정에... 교련과목이 있다면 다들 혀를 내밀겠지만~ 이브남이 대학 댕길때는 교.련.수.업.이 있었다. -.- 학점은 2학점 밖에 않되는 교양과목 수준이었으나... 이거 빵꾸 내면 당장 군대에 끌려 간다는 소문이 있어, 다른 수업은 빼먹어도 교련은 반드시 챙겨 들었다. 중요한건... 1년에 한번 군사훈련을 받아야하는 것이다. 2학년 까지 교련수업이 있었는데... 1학년 때는 "문무대"에, 2학년 때는 "전방"에 입소하여 일주일씩 군사훈련과 군대체험을 해야했다. 특히 "문무대"에서는 실질적인 군사훈련이 있었는데... 군대가서 2년간 받아야할 모든 훈련들을 일주일에 몰아 받는! 극도로 축약된 일종의 "군사훈련 패키지"... 되겠다. (정말루... 할건 다한다~ ㅡㅡ;) 둘째날... 아마 사격훈.. 2004. 3. 24.
Ninna-Nanna... 자장자장... 사발의 아내와 딸과 함께~ 음반두께의 반이나 되는 해설지를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들어오는 사진과 자료들... 8개 국어로 지면을 빽빽하게 채운 해설과 10개 지방의 노래가사를8개 국어로 번역... 무려 115 페이지!! 사발(Jordi Savall)의 장.인.정.신.을 느낄수 있다. 꼼꼼하게 악보와 악기를 챙기고, 세심하게 연주자들에게 프레이즈를 짚어주며... (그 연주자들에는 그의 아내와 딸도 있었을것이다 ~.~) 해설지 작업을 위해 밤늦게 까지 작업실에서... 책상에 수북히 쌓인 자료들을 챙기는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이 음반을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스며나온다. (물론 다른 음반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음반은 일종의 "자장가 모음집"이라 할수 있는데... "니나 나나(Ninna Nanna)".. 2004. 3. 20.
다시 전화 해볼까... "여보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모하세요?" "채팅하고 있어요" "네..." "혹시 저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앗!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거 듣고 싶은거죠?" "아... 네..." 그렇다고는 했지만, 사실 다른 이야기를 해줬음 했다. 이어 전화기를 타고 "타타타타타...탁!"하며 자판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채팅 방해하는거 아녜요?" "아... 별로... 방금 시작했어요. 괜찮은데"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좀 하려구요" "아... 네... 말을 잇지 못하고 빠른 타자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계속 이야기를 해도 귀찮아하지 않고 받아 주겠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채팅에 맘이 쏠린듯 싶었다. "그럼 채팅 계속하세요. 그냥 드려본거예요""아... 네... 그럼 다음에 얘기.. 2004. 3. 20.
하근찬 '수난이대'에 대한 역사적 고찰... 할일 없이 여기저기 뒤적이다 올만에 읽어보는 문학소설... "수난이대" . . 억울하게 강제징용 되어 꽃다운 청춘과 목숨을 잃으신 할아버지들을 떠올리며.. 소설의 역사적 고증을 짚어보는... 참으로 어이없는 생각을 해본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소설의 일부를 소개한다. . . (전략) 북해도 탄광으로 갈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틀림없이 남양 군도로 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더러는 만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었다.만도는 북해도가 아니면 남양 군도일 것이고, 거기도 아니면 만주겠지, 설마 저희들이 하늘 밖으로사 끌고 갈까보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들창코로 담배 연기를 푹푹 내뿜고 있었다. (중략) 바다를 본 것도 처음이었고, 그처럼 큰 배에 몸을 실어 본 것은 더구나 처음이었다. 배 밑창에 엎.. 2004. 3. 20.
마녀배달부 키키 + 붉은돼지 포르코 마녀배달부 키키... . . 좋아하는 칭구가 얘기한 "지지"란 넘이 무척 궁금해서... 일단 뒤지고 봤다. 궁금한건 도저히 못참는 성격이니 ^^; "뒤져라~ 그러면 나올터이니..." ...란 명언도 있지 않은가~~ ^^; 정말로 울집엔 없는게 없는거 같다 ^^v 올만에 테잎을 비디오에 걸었다. . . 이 애니를 보면서난, 애초의 관심이었던 지지보다는 키키의 아버지와 남자친구에 빠져 버렸다. 중학교 시절의 나... 그리고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어여쁜 딸의 아빠가 될 나... ...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느끼는거지만... 하야오의 색채는예술이다. 일본넘들 특유의 회색과 어울어진 색들은 언제나 맑고 깨끗하며 정갈하다. 원색을 쓰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원색의 강하고 선명한 느낌.... 2004. 3. 17.
고악기로 연주하는 모짜르트 혼협주곡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지휘, 콘첸투스무지쿠스빈(Concentus misicus Wien)의 연주... 입고 되자마자 볼것 없이 주문했다. 아르농쿠르의 열렬한 팬인지라... 그가 지휘한 "신세계"에 이어 두번째로 들어보는 비바로크 음악이다. 모짜르트 "혼협주곡" 일단! 레코딩에 쓰인 악기의 제작년도를 알아보도록 하면... 내츄럴 혼은 1800년과 1756년경의 것... (오리지날 혼을 사용했다는거에 주목~ ^^) 관악기들은 1760년 경부터 말 까지의 것을... 현악기들은 1600년 중반 부터 1700년 초의 것을... ... 사용했다. 바이올린 하나는 1660년에 만들어진것도 있다. ^^ 중요한건 이 악기들이... 아르농쿠르나 우리에겐 고악기이지만 모짜르트한테는 당시에 흔히 .. 2004. 3. 17.
살짝 달아 오르는 얼굴... "뿌앙~" ...하며 막 전철이 지나갔다. 이번이 10번째 보내는 전철이었다.. . 사람들에게 워낙 인기가 많은 여자라... 간만에 만난 선배, 동기들이 놓아주질 않았다. 그녀 또한 이얘기 저얘기에 푹 빠져 있었다. 이젠 내 눈치를 볼때도 됬는데, 나는 안중에도 없는듯 했다. 괜히 심통이 나기 시작했고 불과 몇분을 못견디고, 짧은 인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왜그러냐며 따라나온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카페를 나와버렸다. .. 내려야할 정거장은 벌써 지났다. 지금은 카페를 그렇게 나와 버린걸 후회하고 있다. 미안하다고 해야겠지... 결국... 집에 바래다 주기 위해 늘 같이 내리던 역으로 향했고, 출구에서 진을 치고 무작정... 기다려 보기로 했다. 두개의 출구가 있어 엇갈릴 위험.. 2004. 3. 16.
샘 페킨파와 제임스 코번... 페킨파 감독의 유일한 전쟁영화가 있다. "Cross of Iron" 보통 "철십자훈장"이라고 하는데... 아주 예전... KBS의 "토요명화"라는 프로그램에서, (주말의 명화인지도 모르겠다... ㅡㅡ;) 정영일 아저씨가 "17인의 프로페셔널"이란 제목으로... 소개해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여튼! 이 영화에서 페킨파는... 악역 단골이었던 제임스 코번을 상당히 매력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다소 유치한 감이 있긴 하지만,나름대로 멋있었다~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독일군 참호는...미국 개척시대의 선.술.집. 같았다. 그 안에있는 병사들은 전형적인 총.잡.이. 같은 모습이었다. 무늬만 독일군들이지 전통적인 프로이센의 군인풍은 아니었다. 특히 제임스 코번이 술병을 꼬나물.. 200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