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이어 두 번째 음반 소개입니다.
이번엔 살짝 친절(?)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a
오늘 아침 뉴스에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을 위해,
독일 한 아파트의 주민들이 이탈리아 민요를 불러 주었다고 합니다.
그 노래가 "벨라 챠오(Bella Ciao)"인데 이탈리아의 민중가요를 노래한
알모니아문디의 철 지난 신보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_^)
역시 미개봉이라 본인의 추측성 리뷰임을 미리 알려드리며,
한대의 기타 반주에 노래하는 조촐한 편성이 맘에 들어 구입한 음반으로
느낌은 다르겠으나 우리나라 포크송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여튼 이탈리아의 "파퓰러 송"이라 하니 칸초네를 말하겠지만,
"오 솔레 미오"와 같이 익히 알고 있는 나폴리풍의 칸초네가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풍미의 노래들로 짐작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포크송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원래는 계속해서 미개봉 신보를 소개하려 했는데,
며칠 전 구입한 중고음반들 중 인상적인 몇 가지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이 음반은 1414-1418년에 열렸던 제16차 콘스탄스 공의회를 주제로
다양한 종류의 르네상스 관악기로 구성된 곡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콘스탄스 공의회는 당시 최고위층들의 모임으로 5만 명 정도의
참가인원이 등록되었고 특히 성직자들은 자신의 음악가들을 동반하여
미사와 같은 종교곡 외에도 세속곡을 공의회 때 연주했다고 합니다.
음반에서 사용된 관악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보에의 전신인 숌(Shawm), 르네상스 트럼본인 색벗(Sackbut),
슬라이드 트럼펫(Slide Trumpet), 카우혼(Cowhorn) 등 관악기를 중심으로
류트와 드럼이 반주와 퍼커션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질뱅슈아, 듀파이, 볼켄슈타인 등 당대의 유명 작가들의 성악곡과
다양한 기악곡을 관악 앙상블로 편곡/연주하고 있는데,
고악기들의 톤에서 나오는 색채가 상당히 매력적인 음반입니다.
이 음반은 16세기 프랑스 세속 성악곡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프랑스 세속곡을 다룬 음반은 의외로 찾기 힘든데,
생각지도 않게 괜찮은 음반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질뱅수아 앙상블"이라는 지명도가 있긴 해도, 연주가 이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3-5 성부 아카펠라의 빈틈없는 울림과 간간이 들어가는 류트 반주가 또 일품입니다.
조스캥, 세르미시, 자느캥, 르죈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샹송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열정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노스 형님의 류트 음반으로
독일의 류트 작곡가, 바이스의 유년시절 초기 작품들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평생 류트 주자로 류트곡만 작곡했기에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시 독일에서 바흐에 필적할 만한 연주가/작곡가가 바이스입니다.
특히 바흐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음악적 친분과 교류를 통해 바흐에게
류트의 매력뿐 아니라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어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나대지 않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둘만의 코드가 잘 맞은 듯합니다.
내지에 실린 "에너지로 충만한 젊은 시절의 작품"이란 문구대로
바이스의 작품 중에 이렇게 가슴을 울려주는 곡이 있었나 싶습니다.
류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음반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겐 뗄레야 뗄 수 없는 기타 음반입니다. (^.^)
이 음반에는 이탈리아의 기타 작곡가 카룰리와 몰리니의 협주곡과,
기타협주곡으로 편곡한 모짜르트의 아다지오와 론도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기대에 비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음반으로,
두 기타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솔로악기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무언가 애매한 불균형이랄까...
하지만 기타 연주는 페페 어르신답게 최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기타협주곡 화 한 모짜르트의 두곡은 재미있는 시도이기도 하고,
기타협주곡들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주고 있습니다. (^^)
오늘 음반 소개는 여기서 끝내고 앞으로 한 번 더
리뷰글을 올리고 이번 시리즈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