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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이야기

불친절한 음반 리뷰 1

by 이브남 2020. 3. 16.


오랜만에 올려보는 음반 소개입니다.
올해 들어 첫 구입한 음반이고 따끈따끈한 신보입니다만,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 "따끈" 하나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니 간간이 앙상블 연주 소식만 올리고,
음반 관련 글을 쓴 게 작년 1월이 마지막입니다. (^..^)a


"불친절"이란 타이틀은 리뷰하면 알게 되니 설명 생략하고,
당분간 이 시리즈로 몇 차례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_^)
첫 번째 리뷰는 발현악기 반주의 성악곡 음반 4장입니다.

 

일단 보시다시피 개봉도 안한 음반입니다.
결론은 들어본 게 아니라 음반사/수입사 홍보문구를 토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의 뇌피셜에 의한 음반 소개가 되겠습니다.
"불친절한"의 이유이기도 하고 "리뷰"라 하기에 좀 민망합니다.


여튼 이 음반이 눈을 끄는 것은 베를리오즈의 작품 중에,
기타 반주를 위한 성악곡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기타 친화적인 작가로 잘 알려진 슈베르트나 파가니니 외에도,
기타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했던 작가가 베를리오즈라고 합니다.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와 동시대 작가들의 기타반주 가곡과,
피아노 솔로, 실내악을 포함한 예술 가곡들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음반입니다. (^.^)

 

두 번째 음반도 나름 흥미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때 16세기 스페인과 프랑스(부르고뉴)의 음악 교류를 다룬 음반들에
심취해 있었는데, 그 연장선이 17세기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는 음악가들의 자발적인 교류라기보다 양국의 정치적인 배경,
대부분 막장과 다름없던 유럽의 정략혼으로 왕실에 있던 음악가들이
그들을 위해 봉사하며 자연스레 발생하는 유대가 실제이겠습니다.


1615년에 프랑스의 루이13세가 스페인의 공주 안 도트리슈와 결혼하고,
1701년에는 스페인의 필리페5세가 프랑스의 공주 마리아와 결혼을 하며,
두 왕비를 수반하는 양국의 궁중 음악가들의 교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스페인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Air de cour"라는 대중적인 양식의 세속가곡이 유행하게 됩니다.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왕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녀의 음악선생들,
무르시아, 산스가 프랑스 스타일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게 됩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컨셉으로 당시 스페인 작가들의 기악곡과
프랑스 작가들의 스페인 풍 가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도 살짝 추천 드려봅니다. (~..~)

 

이 음반은 웬만해선 보기 힘든 레퍼토리의 음반입니다.
사실 비우엘라 반주의 16세기 스페인 성악곡을 다룬 음반을 찾아 헤아리면,
그 수가 다섯 손가락이 남을 만큼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아이템입니다.


그래도 이 음반을 선택할 이유가 있다면 키에르 여사님이 노래하는 겁니다.
반주자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제이콥 헤링만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완전 개인적 취향이라 추천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 음반은 늘 믿고 듣는 스미스옹의 류트송입니다.
제 기억에 스미스옹의 류트반주 성악 음반은 처음인 듯합니다.
수입 안 된 게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시는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다울랜드의 류트송은 다양한 음반이 있어 그닥 새로운 감은 없으나,
성악가가 다르고 반주자가 스미스옹이다 보니 또 손이 가게 됩니다.
이젠 연세도 엄청날 텐데 이래 음반을 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좀 더 건강하셔서 드문드문이라도 활동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음반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 또 올려보겠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휴일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