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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이야기

백 만년 만에(*..*) 구입한 새 음반들입니다. (^..^)

by 이브남 2016. 1. 15.


언제부터인가 중고음반만 구입하다보니,
포장 비닐을 뜯고 깨끗한 내용물을 보는 느낌이 오랜만입니다. (~..~)
온라인가 보다 3000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이 기회에 조만간 몇 장 더 지를 계획입니다. (^.^)

그럼 제가 좋아하는 발현악기 음반부터 소개합니다.

  

베일스(Anthony Bailes)가 라메(Ramée)에서 발매한 네번째 음반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갈릴레오의 동생 미켈라뇰로와 아버지 빈센초의 류트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택연금을 당했던 말년에 갈릴레오가 이 곡들을 연주하며 시름을 달랬다고 하는데,
직접 작곡한 기타곡도 있었고 다빈치 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표지 모델(^^*)은 갈릴레오가 고안한 망원경입니다.



저음현의 울림이 상당히 매력적인 테오르보(Theorbo) 연주 음반입니다.
테오르보 솔로와 듀오, 테오르보 반주의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테오르보 듀오라는 희귀한 조합이 본인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스탈디라는 생소한 작가라는게 더욱 기대를 하게됩니다.
그야말로 제 취향과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음반입니다! (^_^)
 



17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던 디비즌(Division) 기법을 다룬 음반입니다.
당시 영국에서 이 기법은 바이올린 연주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르네상스 시대 기악 연주자들의 즉흥적 전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12-Bar-Blues의 즉흥연주와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바이올니스트 바이어(Amandine Beyer)가 참여했고,
피쳐링 했다는 큼지막한 홍보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



EMI가 공중분해 되고 이젠 볼 수 없는 버진(Virgin) 레이블의 음반입니다.
89년에 출시된 음반이 뜯기 아까울 정도로 깨끗한 미개봉으로 남아있는 게 놀랍습니다. 
생각컨데 음반매장의 악성재고로 떠돌다 여기까지 흘러온 듯싶습니다. (^_^)

엘리자베스 시대의 발라드와 극장음악을 비올, 반도어, 시턴, 류트 등,
영국의 다양한 고악기들로 연주하는 역시 본인 취향의 음반입니다.
스완앨리의 음악가들(The Musicians of Swanne Alley)이란 독특한 앙상블명은
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 앙상블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이 음반은 받아 보고 앗차! 했던 음반입니다.
좋아하는 앙상블 디스칸투스의 신보라 볼 것 없이 주문했는데,
이게 고음악과 현대 음악을 섞어 놓은 비취향의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홍보문구대로 1000년 사이의 갭을 메워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ㅜㅜ)
여튼 담부터는 음반 정보를 꼼꼼히 살핀 후 주문하기로... (^..^)a



마지막은 15세기 폴리포니와 무곡을 다룬 음반으로,
생쥴리앙의 음악가들(Les Musiciens de Saint-Julien)이란 역시 독특한 이름의 앙상블 연주입니다.
특히 기악 앙상블의 무곡연주가 기대되는 음반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음반들은 버진을 제외하고 모두 "Outhere" 소속 레이블입니다.
이 중 라메는 2004년 설립되어 우리나라에는 2007년 처음 소개되었는데,
설립목적 그대로 바로크, 르네상스, 중세 음악들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호감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 레이블이기도 합니다. (~.~)

한때 고음악 음반이 홍수처럼 쏟아지다 음반 시장의 하락과 함께 정체되었음에도,
지치지 않고 다양한 음반을 내주는 레이블이 있다는 게 그저 좋기만 합니다.

그럼 휴일 남은 시간 잘 보내시고 새로운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