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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이야기

다울랜드 류트음악 - 모레노, 낀떼이로 듀오

by 이브남 2014. 2. 2.



이 음반은 16세기 영국의 류트주자이며 작곡가인,
다울랜드(John Dowland)의 류트(Lute)곡 선집입니다.

그가 작곡한 100여곡의 류트솔로곡 중 32곡을 발췌하여,
르네상스 류트(Renaissance Lute)와 테오르보, 기턴(Theorbo & Gittern)의.
이중주로 재구성, 두 장의 음반에 빼곡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추임새를 넣듯, 류트 소리를 받쳐주는...
굵고 푸석한 테오르보와 신나는 스트로크와 함께 또롱거리는 기턴의 음색이.
맛깔스럽게 곡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구성진 연주가 아주 일품입니다.

"다울랜드는 언제나 우울하네(Semper Dowland Semper Dolens)"라는 타이틀처럼.
이 음반의 컨셉은 슬픔, 죽음 같은 우울함이 내재된 멜랑콜리(Melancholy)입니다.

특히 메인 부클릿과, 함께 포함된 부록 형식의 부클릿에...
정신적 고통에 대한 음악치료로서의 다울랜드의 음악과.
"Double Melancholy"라는 주제로 다울랜드의 생애를 다루고 있어,
그의 음악세계와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여튼 르네상스 시대의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유행했던 "멜랑콜리"가.
500년의 시간차를 두고 있는 현대인에게 의외로 어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옥 같은 레퍼토리의 음반이 아닐까... 라고 혼자만 생각해 봅니다.

(+..+)
 


이 음반은 동일 연주자들의 같은 시기에 발매된 것으로...
커플링 식으로 갖고 있으면 좋을 음반으로 같이 소개해봅니다.

(^..^)a

이 음반의 가치는...
거의 접하기도 구하기도 어려운 비우엘라(Vihuela) 연주인데다,
비우엘라 이중주라는 희귀한 구성이 더욱더 매력적인 음반입니다.

전작의 다울랜드와는 달리, 비우엘라와 르네상스 기타(Renaissance Guitar)의 조합으로,
모두 겹줄(Course)을 사용하는 악기들이라 유니즌 혹은 옥타브로 조율된 울림이.
환상적이면서 몽롱한, 그런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는 역시 훌륭한 연주입니다. 

무다라(Alonso Mudarra), 나르바에즈(Luis de Narvaez)와 함께...
16세기 스페인 비우엘라 음악의 3대작가라 할 수 있는(오로지 개인적인~ ^^a)
밀란(Luys Milán)의 비우엘라곡집 "거장(El Maestro)"에 수록된 곡 중,
판타지아(Fantasía)를 중심으로 발췌된 곡들이 실려 있습니다.

2003년에 구입한 이 음반들은...
당시만 해도 막연했던 발현 악기들의 세계로 인도해주며,
지금까지 본인에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악기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레노(José Miguel Moreno)라는 걸출한 연주자를 알게되면서,
고음악 음반에 대한 다양한 "가지치기"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ㅜㅡ)

12월에 발매된 이 음반들은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 머리만 살짝 내밀고,
창으로 쏟아지는 하얀 햇살을 보며 즐겨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

그럼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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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leton's Riserrectione - John Dowland
Renaissance Lute - José Miguel Moreno
Theorbo & Gittern - Eligio Quinte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