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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오랜만에...

by 이브남 2013. 5. 19.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거 같습니다.
이래저래 나름 바쁘게 살다보니... ㅋㅋ
(실은 게으름과 귀차니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죠~)

요즘엔 한동안 미루었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계획은 벌써 수년전이었지만 이제서야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울랜드 프로젝트"라고 거창하게 타이틀도 있는데... (-..-)
다울랜드의 류트곡을 발췌해서 기타 3중주로 편곡, 녹음하는 겁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1/3 정도 작업이 되었고,
내년 초엔 따끈따끈한 음반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_^)

한 작가의 곡에 몰두하다 보니 단원들이 혹시 지루해 할까봐.
분위기도 전환할 겸 바흐의 파퓰러한 곡 하나 해보기로 했습니다.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굳이 설명 없어도 다들 아실만큼 유명한 곡입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기타동호회에서 한때...

바흐 같은 고품격의 순수한 클래식 음악을.
기타코드 나부랭이로 표현한다고 천박하다는 소릴 들었었는데.

기타를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코드만큼 편한 게 없기에.
이번에도 역시 천박한 짓을 한 번 더 해보았습니다.

(^..^)a

사실 저 같은 경우, 콘티누오를 연주할 때...

음표를 완전하게 기입하는 것보다는.
기본 저음에 코드만 표시하는 게 연주하기 훨씬 좋습니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멜로디는 필요한 부분에 기입해주면 되구요.

여튼 본의 아니게 이 곡을 죄다 코드로 화성분석을 한 셈인데...

바흐가 7코드(단7도)를 애용했던 건 잘 알고 있었지만.
M7(11) 이나 add9(11) 같은 장2도, 완전4도, 장7도의 조합을.
나름의 재미로 사용했다는 게 또 흥미롭습니다.

큰일 보고 뒤처리를 깔끔하게 못했거나(^^;)
걍 멍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의 이런 화음들을 사용한 후에.
바로 해결화음으로 그 어정쩡함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죠.

멍때리고 앉아 있는데 친구가 와서 뒤통수 탁 치면서.
"정신 차려! 이 친구야~" ...하는 표현이랄까요?

참 재미있는 바흐입니다!~ (⊙..⊙)


그럼 연휴 잘들 보내시라는 뜻으로...
이 곡을 선택하는데 원인을 제공해 주신.
콕세(Bruno Cocset)형님의 연주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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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645 - Johann Sebastian Bach
Les Basses Réun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