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홀에 도착하니 7시...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밖에는 자기 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초조하게 서있었고.
홀 안에는 벌써 만난 사람 - 대부분 가족과 연인 - 들로 북적거렸다.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길래 걍 객석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1층 B열 140번... 비교적 좋은 자리였지만.
연주자들의 표정과 숨소리를 듣기엔 좀 떨어진 곳이었다.
무대에는 한 남자가 쳄발로를 열심히 조율하고 있었고.
일단 조율이 끝나자 확인차 한곡을 연주한다.
(아마 골드베르크의 중간부분으로 기억한다.)
어쩜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깨끗하게 "연주"를 하는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적이었던 이 남자...
바로 이 앙상블의 쳄발로 주자였던 것이다! +..+
게다가 이 칭구... 위트도 있었다.
연주회 중 다음곡을 연주하기 위해 조율을 하는데.
핸펀소리가 "삐리삐리~"하고 울렸다.
청중들 "이런이런~"하며 수근거리기 시작하자.
얼굴 하얀 이 아저씨... 쳄발로로 "띠링띠링~" 하고 흉내를 낸다.
잠시 웃음바다... ^^;
소프라노, 바이올린과 바소콘티누오를 위한 곡들이었다.
2곡은 바소콘티누오가 딸린 소나타, 나머지 하나는 바로크기타 솔로.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바소콘티누오 연주란다! ^o^
알토소리를 좋아하기 땜에 소프라노는 즐겨 듣지 않지만...
소프라노와 바이올린이 대화하듯 서로 주고 받는.
그리고 가수의 표정이 범벅이되어 연주 내내 가슴이 뛰었다.
두번째 곡에선 정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 했다.
"Oh! but Yes, Oh! but No~"
무엇보다! 아까 얘기했던 쳄발로주자가 압권이었다.
많은 쳄발로주자의 연주를 보고 들었지만.
이렇게 내맘에 꼭 드는 애드립을 때린 연주자는 정말 오랫만이었다.
"꼼빠냐 보칼레"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6명의.
네덜란드 고음악 앙상블로 성악이 같이 한다는 것이 특징.
(인터미션 중에 사회자의 안내 멘트가 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무지카안티콰쾰른"과 비슷했다.
그리고...주최측에서 메인으로 밀어 붙인~
"Nulla in Mundo Pax Sincera -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
바이올린 2대, 첼로, 쳄발로, 바로크기타의 반주로 듣는.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ㅜㅜ
마지막으로... 3곡의 앵콜곡중...
역시나 울나라사람들을 배려한 곡에 눈물을 찔끔했다.
작년, 일본의 고음악앙상블 "타블라투라"의 "밀양아리랑"에 필적할 만한 곡~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2003년 10월 1일 KBS홀
계속되는 철지난 연주회 씨리즈는...
2003년"꼼빠냐 보칼레(Compagnia Vocale)" 내한 공연.
이 연주회는 우연히 이건 홈페이지에서.
공연신청 공지를 보고추첨되어 가게 되었는데.
전년도에 "무지카안티콰쾰른"이 왔다고 한다.
괴벨이 아예 연주를 그만 두었다는데.
지금 생각하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
이날 노래를 부른 소프라노 "요하넷 좀머"는...
그 후 헤레베헤의 내한 때다시 볼 수 있었고.
지금은유명한 연주자들 중한 사람이되어있다.
그리고 또 우연인지...
이건 홍보부에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는 후배를 통해.
이 연주회의 실황음반을 얻을 수 있었는데.
덤으로 괴벨의 음반도 같이받게 되었다.
^_^
이건연주회는...
클래식 뿐 아니라 여러 쟝르의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매년 개최하는 "꼼빠냐 보칼레"가 14회연주회인.
나름 내력있는 연주회였는데.
그 후로 뜸하긴 했어도 최근까지지속되고 있었다.
(연주회는 신청을 통한 전석 초대형식...)
기업에서주최하는 이런 일종의 문화사업이.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
~.~
역시 유치찬란한 오래된 글이라.
여기저기 각색과 편집을 했건만밀려드는 낯뜨거움이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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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acalle" from "La Locura" for Soprano amd Basso Continuo- Henry de Bailly
Compagnia Voca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