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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이야기

쿠리오지따...

by 이브남 2011. 12. 20.






저번, "의자시리즈"에서 잠깐 언급했던.
알모니아문뎅이레이블의 시리즈 하나를 소개해 본다.


"쿠리오지따(Curiosita)"

"의자시리즈"에서 발음상 애매한게 있어.
이번엔 확실히 발음을 찾아 정해 주었다.



이 말은 이탈리아어로...

스펠링에서대충 눈치 챌 수도 있겠는데.
"호기심" 또는"골동품"을 의미하기도 한다.

"Harmonia Mundi(HM)" 2004년 카다록에서 처음 접했으니.
벌써 7년이지난 제법나이 먹은 시리즈가 되었다.

~.~








총 15장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바르톡"의 "미크로코스모스" 발췌곡을 제외하면.
모두 르네상스, 초기바로크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 역시 바르톡빼고 14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작곡가의 지명도가거의 없다는게 특징.

-ㅅ-

스트로치, 체스티, 험프리는아예 생소했고.
마리니, 우첼리니 정도가 조금 낯익은 정도.


(당시 일반인들 기준으로 그랬다는... ^^;)

마치 창고 한구석에 처박혀 있던 쾌쾌묵고 먼지쌓인.
골동품을 바라 보며 느끼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지명도는 아주 확실하다.

헤레베헤, 융해넬, 맨즈를 비롯하여 델러 까지.
HM 소속 유명 아티스트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물론 고음악에 한정된 연주자들 기준이다)

어쩜, "레이더스"의 존스박사가무언가를 발견하고.
환호하던 그런 느낌을여기에서 맛 볼 수도 있겠다.

^_^


그래서지독한 사견을 곁들여.
음반 몇가지 리뷰해 보겠다는.

(-..-)a








"파반, 갈리아드, 올메인" 등영국무곡이 실려있는.
16세기 영국 작곡가, "홀본"의 음반은 숨은보물.


"홀본"은 "다울랜드"와 같은 시대의 영국 작곡가로...

다울랜드가 류트곡에 주력 한데 비해.
홀본은 많은 기악작품을 남기고 있다.


1599년에 출판된 이 무곡집은 그의 대표작으로.
5성부 콘소트를 위한 65개의 무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My Selfe"란 타이틀 아래, 총32곡이.
작가 연대기식 구성으로 호기심을자극하며.

"더글라스" 지휘의 앙상블 "킹스노이스"와.
"오데뜨"의 류트 연주는 훌륭한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출시된"사발"의 연주보다 더 쳐주고싶은...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음반!~

(^^)b








이어지는 추천음반은 17세기 이탈리아 작가.
"우첼리니"와 "마리니"의 바이올린 소나타집.

전자는 맥기건의 "아르카디아 아카데미" 연주.
후자는 맨즈의 "로마네스크" 연주로.


이탈리아 바로크 기악을 좋아한다면 필청음반 되겠다.


또한 두 앙상블의 바이올린연주 실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한데.

"로마네스크"의 바이올린은 기교중심.
"아르카디아..."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리고두 앙상블에서 반주해 주는.
"노쓰"와 "테일러"의 류트와 기타 반주가.

푸석하고 날카롭게 들릴 수 있는 현을 보완하며.
고즈넉한 곡들의 운치를 한층 더 높여 주고있다.








이 음반들은...

HM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의 지휘로.
작곡자 보다 연주자들 때문에 눈이 가게 된다.

"헤레베헤", "융해넬" 둘 다 플랑드르 출신으로.
딱 본인 취향의 지휘자들이라 더욱 그렇다.

^_^


"헤레베헤"는 16세기 독일 작가, "하슬러"의 미사곡을.
"융해넬"은 16세기 이탈리아 작가, "데베르트"의 마드리갈을.


연주하고 있다.

"하슬러"의 곡은 호모포닉한.
"데베르트"의 곡은 폴리포닉한 것으로.

90년대의 녹음이지만두 지휘자의 저력이 돋보이며.
"앙상블 보칼 유로팽"과 "칸투스 쾰른"의 가창 또한.

정교하면서 매력적이다.

^^*








처음 이 두 작가의 이름을 보았을 땐.
너무나 생소했는데이젠 나름 적응하고 있는.

(-..-)a


이 음반 역시 HM의 스타 아티스트.
"야콥스"와 "크리스티"가 참여하고 있다.

"스트로치""체스티" 모두 17세기 이탈리아 작가들로.
"스트로치"는 당시엔 드물었던여류 작곡가이다.

(이탈리아 바로크 성악을 좋아한다면 필청음반~)

두 음반 모두 칸타타를 수록하고 있는데.
"커크비"에 필적할만한 "넬슨"이 노래하고 있다.

게다가 "야콥스"와 "크리스티" 외에.
"융해넬"이 류트를, "린덴"과 "코인"이 첼로를.


연주하고 있는 그야말로 드림팀이라.
더욱더구미가 땡기는 음반이라는거.








"골동품시리즈"도...

"의자..."와 마찬가지로 재발매 음반들이고.
그중에는 미공개 음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의자..."가 팬톤칼라의 강한색상이라면.
"골동품..."은 파스텔톤 색상이라.

다소 여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데.

앨범 디자인은"의자..."에 비해 조금 못하지만.
원본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 부클릿이나 내용면에서.

("무지크다보르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의자..."보다훨씬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



마지막으로 소개 못한 음반 목록은...


Béla Bartók "Microcosmos" Huguette Dreyfus

Nikolaus Bruhns "Intégrale d'orgue" Helmut Winter

Pelham Humfrey "Verse Anthems" Romanesca, dir. Nicholas McGegan

Michel Lambert "Airs de cour" René Jacobs, Konrad Junghänel, Wieland Kuijken

Etienne Moulinié "Cantique de Moÿse" Les Arts Florissants, dir. William Christie

Claudin de Sermisy "Leçons de Ténèbres" Ensemble Clément Janequin

"Le Jeu des Pèlerins d'Emmaüs" Ensemble Organum

"La Renaissance anglaise" Deller Con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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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Watch" - Anthony Holborne
The King's Noyse - dir. David Douglass
Lute & Cittern - Paul O'D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