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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의 한국인... June 6, 1944 (후편) 두손을 머리 뒤로 올린채 참호속에서 나와야만 했다. 막전투를 치룬듯, 그들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몹시 흥분되어 보였다. 닭벼슬 처럼 머리의 가운데 부분만 남기고 모조리 삭발한 병사는, 얼룩덜룩 위장된 얼굴에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듯한 태세였다. 방금전엄청난 폭발에 온몸을 두드려 맞은듯 서있는것 조차도 힘들었지만, 이대로 주저 앉아 있다간 그들이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를 쓰고 걸었다. "살려면 움직여야 해..."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조금 걷고 나니 곧 견딜만했다. 30분 정도를 걸어 미군의 집결지에 다다르자, 같은 처지가 되버린 한 무리의 아군-독일군들이 보였다. 소속부대를 확인하기 위한 줄에 끼어 반대편 쪽을 바라 보니, 이미 확인이 끝난 병사들이 대오를 이루고 서있었다. 포로가 된것이 못.. 2004. 11. 1.
노르망디의 한국인... June 6, 1944 (전편) "쾅" ...하며 작열하는 수류탄의 소리에... 고막이 터질듯한 압력과 귀에 물이 가득찬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마를대로 말라 먼지가 펄펄 나는 참호 바닥에 얼굴을 쳐박고 고꾸라졌다. 수류탄의 폭발 때문인지, 참호 위에 쌓여 있던 모래주머니가 터지면서, 수북히 내려 앉은 모래가루에 얼굴은 분을 바른것 처럼 뿌옇게 되버렸다. 반사적으로 참호 밑으로 기어가려 했지만... 꿈을 꾸듯 멍한 머리에, 도무지 팔 다리가 움직이질 않았다. "이제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 힘을 다해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엔 파편자국이 선명한 철모가 내동댕이 쳐져 있었고... 방금전 까지 나를 짐승처럼 부려왔던, "귄트" 하사관이... 머리가 반이나 날아간 채로 휴지 처럼 널부러져 있었다. 그 끔찍한 모습에 무.. 2004. 10. 26.
두사람의 척탄병...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자니...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장갑척탄병"이 문득 떠오른다. . . 이 요상한 이름의 병사는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계.화.보.병.을 말한다! 장갑차나 전차들하구 같이 댕기는 넘들... "맹호부대"로 알려진,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거 움직이는게 돈이라, 국민의 혈세를 쪽쪽! 빨아 먹는 고가 품목이다. 그럼에도 어렵사리 유지하고 있는건... 조또, 강력(--v) 하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그럼 왜... 장갑척탄병(PanzerGrenadier)인가? "Grenadier"란 단어로 미루어 보아 수류탄 던지는 애덜임을 짐작할 수 있다. 보병이 수류탄 던지는게 모 대수냐고 하겠지만... 200여년 정도만 거슬러 올라가면 상황이 틀려진다. 1800년도 .. 2004. 10. 10.
이브남의 씨디 이야기 - 픽션 "동훈씨~ 기쁜소식!" "슈미트 연주의스칼랏티, 남은게 있었네요" "아... 그래요? 그것도 챙겨 주세요" 절판이라 해서 꽤 아쉬워 했던 음반이었지만, 순간... "아차" 싶은 이브남씨의표정이다. 그날도"참아야 하느니라"를 속으로 외쳐 댔지만... 가격대비 성능만족! 그 경제적인 가격에, 이브남씨... 바흐의 4 for 1 씨디를 덜컥 집어 들고 말았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와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을, 씨디 한장 가격으로 들을수 있는데 왜 탐이 안나겠는가? 만약 여유만 있음, 서너개 더 들고 올 태세였다. "전부 해서... 86,800원 입니다" "어... 왜 이리 많이 나온거죠?" "스칼랏티가 19,000원예요... 프랑스에서 바루 넘어온거라서..." 직수입가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며생글생글한 미소를 .. 2004. 10. 3.
기타로 연주하는 '사계' 야마시타와 래리의기타듀엣이 나온김에(^^;) 비발디 "사계"의 기타연주곡 하나더! 이건 3대의 기타로 연주된다. . . 암스테르담 기타 트리오(Amsterdam Guitar Trio) (왼쪽 부터 Helenus de Rijke, Johan Dorrestein, Olga Franssen...) 암스테르담 음악원의 동기생들이 모여만든 앙상블로, 이브남이 가장 부러워 하는 스탈의 구성이다. 야마시타의 "엽기사계"에 몇년앞선 1985년 레코딩으로, 그해에 "에디슨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역시 초절정 스피드와 테크닉을 보여줌은 물론이다. 매번강조 하지만 이런 경우엔 편곡이 "환상"인데... 바이올린 솔로, 현악4부에 콘티누오 까지, 3대의 기타로 압축하여 표현해내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와 용기를 인정해줄.. 2004. 9. 29.
야마시타 + 래리 = 비발디 사계 (리얼플레이어 없으면 안보이고 안들림! -_-;) 아마 80년 후반의 실황으로 기억한다. 이번에 소개했던 엽기(+_+) 야마시타 아자씨와, 재즈 기타계의 대가(^^) 래리 코리엘(Rarry Coryell)의! 비발디 사계, 듀오 연주이다. 누가 기획했는지참... 발칙한 발상이다. 일 지아르디노 아르모니코(Il Giardino Armonico). 에우로파 갈란테(Europa Galante). ...와 함께 이브남 선정 3대 "엽기사계"에 포함된다. 어쿠스틱의 스틸과 클래식의 나일론줄... ...의 음색이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어울린다는~ ^^; 워낙테크닉이 좋은 연주자들이라... 야마시타는가공할만한 테크닉의 소유자라 그렇다지만, (이 사계 연주에선 마치잉베이의 속주를 보는듯하다.) 어쿠스틱으.. 2004. 9. 20.
야마시타... 그 엽기발랄함!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요즘과 달리... 내가 기타를 시작하던 80년대 후반만 해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기타리스트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전설적인 연주자 세고비아 할배를 선두로 브림, 윌리암스, 그리고예페스의 3인방이 유명했고, 로메로, 라고야... 그 뒤를... 파크닝, 바루에꼬, 피스크... 쇨셔가 잇고 있었다. 쇨셔는 신예에 더 가까웠다. 지금 이들은 타계했거나, 환갑 수준의 나이지만... -.- 한참 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있을 무렵... 작은 동양인 기타리스트가 연주한음반 한장을 얻게 되었고, 그 기막힌(+_+;) 연주를 듣자 마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카주히토 야마시타... (역시 일본넘들은 얍씰하게 생겼다. -.-)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녹음한 것.. 2004. 9. 14.
천상의 하모니... Ensemble Planeta... 앙상블 플라네타(Ensemble Planeta)... 다카하시 미치코 (高橋美千子 : Michiko Takahashi) 무라다 에쓰코 (村田悅子 : Etsuko Murata) 도마루 하나에 (戶丸華江 : Hanae Tomaru) 이케시로 요시코 (池城淑子 : Yoshiko Ikeshiro) 이토 미사코(伊藤美佐子: Misako Ito) 5명으로 구성된 여성 아카펠라 그룹... 플라네타란... 라틴어로 "혹성, 지구"의 뜻이며, 이 앙상블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와 어울린다. (왼쪽부터 하나에, 레이, 요시코, 미치코...의 초기멤버) 모두 성악전공이지만, 클래식 답지 않은 독특한 창법과, 바로크와 영국민요를 아우르는 가키아게 나호코의감칠맛 나는 편곡이... 신선하면서도 꽤나 듣는 이의 귀를 자극한다. 앙상블.. 2004. 8. 31.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마지막... 프리지아와 리디아는 그리스의 동맹국들은 아니다. 메디아, 바빌로니아와함께 그 발생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찾아볼수 있다. 프리지아는 현재 터어키 중북부에서 이라크 접경까지 걸쳐 있었고, 리디아는 터어키의 중서부에 위치, 프리지아의 서쪽에 붙어 있었다. 프리지아는 BC 1500년경... 유럽에서 인도 유럽어족의 프리지아인이 침입하여, 선주민을 정복하고 프리지아왕국을 만들었다. 철기문명의 시초인 히타이트 제국이 있던 곳이기도 하며, "황금손"으로 유명한 "미다스왕"이 프리지아왕 중 하나였다. 후에 아시리아에 복속되었지만... 프리지아어라는 자신들만의 언어를사용한것으로 보아, 상당한 문화를 이루고 살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Photo - Kang, Kwon-Suk) 프리지안 모드는1,2음과 5,6음이 반.. 2004.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