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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기타

야마시타... 그 엽기발랄함!

by 이브남 2004. 9. 14.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요즘과 달리...

내가 기타를 시작하던 80년대 후반만 해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기타리스트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전설적인 연주자 세고비아 할배를 선두로
브림, 윌리암스, 그리고예페스의 3인방이 유명했고,

로메로, 라고야...

그 뒤를...

파크닝, 바루에꼬, 피스크... 쇨셔가 잇고 있었다.
쇨셔는 신예에 더 가까웠다.

지금 이들은 타계했거나, 환갑 수준의 나이지만...

-.-



한참 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있을 무렵...

작은 동양인 기타리스트가 연주한음반 한장을 얻게 되었고,
그 기막힌(+_+;) 연주를 듣자 마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카주히토 야마시타...




(역시 일본넘들은 얍씰하게 생겼다. -.-)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녹음한 것~


이게 과연 기타솔로로,
인간의 손가락으로 가능한지가 관건이었지만...

이 작은거인은 이 음반에서 여실히 증명해주었다.

사실 야마시타의 엽기적인 행각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전악장
스트라빈스키의 무용모음곡 "불새"

...를 역시 기타 한대로 연주해 냈으며...

바이올린의 속도를 넘나들며 초절정 스피드를 선보인
비발디 "사계"의 실황연주에선 입에 거품을 물게 한다.

같이 듀엣을 하던 래리(Larry Coryell)의
어이없다는 표정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다.


이런 오케스트레이션곡을...

단 6줄로 표현한 테크닉도 대단하지만,
원곡을 그대로 살려주는 편곡 또한 일품이라 할수 있다.



그렇지만 기타계에서 그를 인정하기는 못마땅 했다.

음악성이 없다는것.
일종의 서커스라는것.

...이 지론이었다.

그렇게 연주, 편곡할 능력도 없으면서
어찌보면 일종의시샘이 아니었을까한다.

굳이 단점을 따지자면~

자신의 속도와 테크닉을 주체하지 못하고,
연주 도중 가끔 페이스를 잃는 경우도 있다는것!


이래저래가진 실력에 비해 유명세를 타지 못한
안타까운 연주자이기도 하다.

-_-;



지금 곡은... "전람회의 그림" 중,

막 껍질을 까고 나와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병아리들의 춤"으로...

4번째 "프롬나드"에 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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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enad - Ballet of the Little Chikens" from "Pictures at a Exhibition" - Modest Mussorgsky
Guitar - Kazuhito Yamash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