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언뜻 떠오르는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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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학교 동아리방엘 갔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정말 반가운 후배 두녀석을 만났다.
^o^
지금은 둘다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있지만...
학생때는 서로 티격태격, 옥신각신...
...하면서도 동기라구 작은것 까지 잘 챙겨주던 놈들이,
이젠... 그럴듯한 연인이 되어 있었다. ^^
이런저런 회포를 풀고 있는데...
여자애가 대뜸!
서로 가지고 있는 씨디들을 한데 모아 정리를 한다고 했다.
문득, 예전에 한 칭구가 얘기했던 말이 떠올랐다.
"씨디 결혼 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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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ed by eveNam...)
"씨디 결혼..." 이란 말은예전에 어떤 칭구가 한 말이었는데,
언젠가 한번 빌려갔다가엄청 욕먹은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칭구거란걸 알려주었지만 내심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다...
-_-;
근데... 또 쓰는 이유...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어디 있겠는가~ ^^;
(Y양... 혹 이글 보구 또! 모라하지 말길...)
그럼, 같이 살거냐고 물었더니 그럴거라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들의 소중한 것들을 결혼 시키면서
정작 본인들이 안한다는 것도 우습고...
혹시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게라도 되면(-_-;)
그 뒷감당을 어케 하겠는가~
겹치는 씨디 하나씩줄테니정리할때 와서 도와주란다.
"됬네... 이 사람들아~" ^^;
두녀석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터라 소유한 음반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아마 하루는 꼬박 정리해야 할것이다.
도와주는 대신 을지로에 있는 아크릴집 한곳을 알려줬다.
씨디장 살돈의 반만 있으면 훌륭한 음반 저장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인이 잘라주는대로 아크릴 가져다가 붙이기만하면 된다는 말에...
만들기 좋아하는 두녀석들 신났다.
ㅡ.○;
아쉽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는 연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젊었을때의 감상에 젖어
흐믓한 맘에... 그냥...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
2003년 7월 21일... ev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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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 Troika Fahrt" from "TheSeasons" - Peter I. Tchaikovsky
Kontrabass - Piotr Stefaniak
Philharmonische Cell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