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아무거나 골라 들어도.
버릴게 없다던, 그렇게 좋아라 했던.
알리아 복스(Alia Vox) 레이블이...
언제부턴가 SACD만으로 신보를 내놓기 시작했다.
듣는 것 자체로 감지덕지인 본인에게.
이 고가의 SACD는 사치일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이걸 돌릴만한 CDP가 없다는건데.
고맙게도(-.-) Hybrid 방식 SACD는 들을 수 있으나.
특유의 고역대가 재생 안되니.
1.5배 비싼 일반씨디를 사서 듣는 셈이다.
-ㅅ-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머 찢어진다고.
자연스레레이블 구독을 끊게 되었다.
그러던중한 쇼핑몰에서.
이레이블을 30%나후려치고 있길래.
적립금 탈탈 털어 3장을 엄선(^^;)하여 구입했다.
"신세계(El Nuevo Mundo)"
"켈틱비올 2집(The Celtic Viol II)"
"이스탄불(Istanbul)"
마지막으로 구입했던 "켈틱비올 1집"이후.
눈이 가는 싱글 음반들을 선택했다.
(사실 그 사이레이블의 음악적 흐름이 궁금했다.)
중남미 바로크음악 "El Nuevo Mundo"는.
전작 "Villancicos y Danzas Criollas"에 비해.
나름의신선함과감칠맛은 덜했고.
전체적으로다소 부담스러운 느낌.
(인디오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필청음반!)
"켈틱비올"은 영국의 비올음악이란거 말고는.
그닥땡기는거 없는 밋밋함이 아쉬웠고.
오스만 제국의 음악을 담고 있는 "이스탄불"은.
생각 보다꽤 진한여운을 남겨 주었다.
이 음반은...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을 연결하는.
"이스탄불"이라는 도시를 소재로 하여.
17세기 오스만 제국의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이 도시에서"탄부르"연주자로 유명했던.
몰다비아의 영주 "칸테미르"의 작품을 수록한.
"The Book of the Science Music"을 중심으로.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기보법에 의한음악서이다.)
오스만 제국의 통치하에 살고 있던.
"세파르디"와 "아르메니아"의 전통음악을추가했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에서 추방되어.
"이스탄불", "이지미르" 같은도시에 정착한.
"세파르디"라는유대인의 음악을 다루고 있는데.
이들은 이지역 무슬림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게된다.
사발은이 "세파르디"의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아스트레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녹음을 남기고 있다.
궁굼하신 분들은알리아 복스에서 나온.
"흩어진 유대인(Diáspora Sefardí)"을 참고.
^^
이 음반에 사용된 악기들은...
보시다시피대부분 무슬림의 악기들인데.
그 중 "우드(Oud)"와 "탄부르(Tanbur)"가 주를 이룬다.
"우드"는 대표적인 무슬림 탄현악기로.
커다란 울림통이 있으며류트와 비슷하다.
"탄부르"는 작은 울림통에 긴목을 가진 탄현악기이다.
이 음반의 전작 "예루살램(Jérusalem)"은.
7만냥이 넘는"후달달~"이라 들어보진 못했지만.
동서양 전통음악을 다룬 "Orient-Occident"에서.
이미사용된 악기들을 본 적이 있어 적응이 되고 있으심.
ㅎㅎ
역시나 이 음반에서도...
사발은 "피들(Vièle)", "리라(Lyre)" 외에.
이란식 찰현악기 "레밥(Rebab)"을 사용하고 있다.
^_^
이 음악들을 연주하고 있는 "Hespèrion XXI"을...
당시 오스만 궁정으로 옮겨 보면.
바로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는.
~.~
사발은 내지 말머리에서...
오스만 제국은 전기간을 통해.
다양성과 개방, 포용력을 가지고.
눈부시고 윤택한 문화를 만들어 냈지만.
그들의 유럽을 향한 영토확장으로 인해.
서구에서는 문화적 이미지가 왜곡되어 왔다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하며 레코딩의 컨셉을 밝히고 있다.
=ㅁ=
사실 이런 종류의 음악이.
그리 쉽게 다가오는건 아니지만.
새로운 음계가 귀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재미라는게 생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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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makām-1 Hüseynī Sakīl-i Ağa Riza" from Mss. D. Cantemir 89- Anonyme
Hespèrion XXI - dir. Jordi Sav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