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카펠라 몇곡을 듣고 나니...
인간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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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레(Josquin Deprez)의
"Ave Maria..."
자꾸만 옛날거를 찾다보니 르네상스초 까지 와버렸다. ^^;
데프레는 중세와 르네상스를 연결하는 위대한 작곡자로
모테트와 샹송을 비롯해 170여곡의 성악곡을 남기고 있다.
성악에 무지한 이브남이 유독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요즘 이브남... 성악에 매료되 있다.
15, 16 세기의 세속 성악곡과 류트반주의 성악곡...
그리고 바흐의 칸타타와 모테트가 요즘 주 감상곡들이다.
늘 그랬듯이무언가에빠지고 나면대략 폐인되는 성격이라
한동안은 헤어나기 힘들거 같다. -_-;
이 곡은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의지휘로익히 알고 있었지만
얼마전버진 클래식에서 출시된 힐리어드 앙상블(The Hilliard Ensemble)
의 연주에 더 매력을 느낀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2 for 1 씨디~ ^o^
사실 헤레베헤의 연주는 명반 수준이다. 탁월한 곡해석은 물론,
Diapason, Fanfare, Opus... 등에서 격찬한 레코딩이기도 하고...
(역시... 대가들은 마술사의 손을 가진듯하다~ 대가답다는것! )
하지만 힐리어드...
얘네들한텐 헤레베헤에선 볼 수없는 아늑함이 있다.
그리곤... 몽롱한 꿈을 꾸는듯 하다.
곡 시작부터고요하고 감미로운 선율에
마음을 사로잡아 음악속에 빠져 들게 한다.
아침의 잔잔한 파란 호수가 떠오르는가 싶으면
어느새 저녁의 붉은 노을로 물들어 버린다.
500년이나 훌쩍 지났음에도 음악이란 매개로
이렇게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
다성음악답게 다른 선율의 성부들이 서로 노래를 하는데...
같은 가사를 소프라노 부터 베이스까지 뒤엉켜 불려지다...
...뒤엉킨다기 보담 마치 돌림노래 하는 듯한...
프레이즈의 끝에서는 같이 끝나는 것이 재미있다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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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상한 음악을 듣는 나에게 칭구들은 가끔
변/태/ 라고 불러준다.
요즘 곡들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게 부지기수인데...
어케! 이런 몽환적이고 나른한 초기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할수 있냐는 것이다.
모... 이런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교회 수도사도 아니고, 루이14세때의 궁정악장도 아닌것이
그렇다구 라틴어를 좀하는것도 아니궁... 몰 안다구... ^^;
여튼...
막 잠에서 깨어난, 몽롱하지만 정신은 맑은...
...때 들으면 딱! 인지라, 그때 감상하기를 권한다.
한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무의식적으로
이곡을 듣는 습관도 있었다.
근데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에 들어보니...
썩... 나름대로 분위기가 괜찮은듯 하다. ^^
김첨지 대박 터진... 운수좋은날이 이랬을까...
ㅡ.○;
P.S.
오늘...
럼 요정님과 잠시나마 같은 공간에 있었던걸
기념하며 올리는 곡인데... 과연 좋아하실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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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 Maria (Motet a quatre voix) -Josquin Desprez
The Hilliard Ensemble - dir. Paul Hill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