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와 로마네스카(Folias & Romanescas)"...
10월9일 영산 아트홀에서 열린 연주회의 주제이다.
사발이 등장하자...
"어~ 정말 사진하구 똑같다" ...라는 생각 부터 들었다.
1미터 거리 밖에 안되는 S석에 앉은 덕으로... (^^v)
연주 할 때 숨소리 뿐 아니라, 활에서 날리는 송진가루 까지볼 수 있었다.
두번째 곡... 흄(Tobias Hume)의 "음악적 농담(Musical Humors)"을 연주할 땐,
주제가 바뀔 때 마다 사발이 직접 멘트를 외치며 연주를 했다.
"A Soldiers Resolution!"을 시작으로 "March" "Harke" "Fanfare"...
제목 만큼이나 재미있는 곡~ ^^
다음은 반주자, "라토레(Xavier Diaz-Latorre)"의 바로크 기타(Baroque Guitar)솔로...
"카나리오스(Canarios)..."
그날, 약간 가라 앉은 듯한 연주 분위기를 확 바꿔 버렸다.
결국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고, 반주하러 같이 왔던 이 연주자...
두 번이나 나와 답례를 하고 졸지에 "스타"가 되버렸다.
(정말... 들어본바로크 기타 연주 중 최고!였다. --b)
(피구에라스와 함께 로맨틱 기타를 연주하는 라토레... ^^*)
전반부의 마지막곡, "나폴리 갈리아르다(Gallarda Napolitana)"에선...
바이올린 크기의 "트레블 비올(Viole de gambe soprano)"을 들고 나와서,
1500년에제작된비올이라고 사발이 직접 설명을 해주었다.
"아! 저것이 사진으로만 보던 그것이구나~"
어느덧 사발은열정적이고 환상적인연주를 보여 주고 있었다.
사발의 실황 연주는 숨소리, 활소리와 섞여...
깨끗한 음질의음반에서느낄 수없는 생.동.감. 이 있었다.
(활과 현이마찰 되면서들리는 삐익~ 하는 소리가 얼마나 즐겁던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4번째 무반주 첼로조곡의 "부레(Bourree)"에선...
활없이 손가락으로만 줄을 튕기며 연주를 했는데,
첼로의 피치카토와구별되는,또롱또롱한 소리였다.
마래(Marin Marais)의 "스페인풍의 폴리아(Les Folies d'Espagne)"를...
마지막으로 연주가 끝났으며,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와 기립박수에3곡을 더 연주했다.
사진기를 준비 못해 한방!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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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예술의전당 리싸이틀홀...
첫날 연주의 감동 때문이었는지,분위기는훨씬 고조되 있었다.
사발의 엄청난 내공의 연주소식을 듣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듯~
홀안의 음반매장에서 울려 퍼지는 사발의연주가 홀 전체를가득 울리고 있었다.
이날의 주제는...
"마래 시대의 비올 음악(La Viole de gambe au temps de Marin Marais)"
영산 아트홀에서와 같은 복장으로 사발이 무대로 걸어 나왔다.
이날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마래의 "이국적 취향의 모음곡(Suite d'un Gout Etranger)..."
긴장을 한듯, 여유가 없어 보였던 첫날에 비해훨씬 부드럽고 안정적이었으며,
더한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스케일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페라보스코(Alfonso Ferrabosco)의 "쿠랑트(Coranto)"
포드(Thomas Ford)의 "Why not here"
플레이포드(John Playford)의 "종(La Cloche)"
이 세곡을 연주할 때는 "리라-비올(Lyra-Viole)"이라고해서,
왼손 운지 없이 개방현만으로 화음이 나올수 있도록 특수조율을 했는데...
왼손으로 현을 튕길 땐 마치 종소리를 듣는듯, 맑고 투명한 소리가나왔다.
이어진 반주자 "라토레"의 테오르보(Theorbe)솔로가 또 사고를 친다.
비제(Robert de Visee)의 "프렐류드와 파사칼리아(Prelude - Passacaille)"...
사람들... 작지만 고즈넉한 테오르보 소리에 빠져,
연주가 끝나고도 다들 말없이 조용히 앉아 있다가 엄청난 박수와 환호성~
이날도 몇번이나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마지막 곡은, 콜(Antonio Martin y Coll)의 "스페인풍의 폴리아(Les Folies d'Espagne)"
이번 연주회 모두 "스페인풍의 폴리아"로 마무리를 했는데,컨.셉. 이었나 보다.
역시 3번의 앵콜곡!
이브남, 미친척 하고 앵콜 할 때 셔터를 눌러댔다.진행요원이 보거나 말거나...
컹~ -..-
(오른쪽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반주자, 디아즈-라토레! ^o^)
(왼쪽에 보이는게 500년된 비올! 급하게 찍느라흔들렸다. -.-)
싸인회 때, 미리 준비해간 음반들에 모두 싸인을 받았다.
그 많은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가며 싸인을 해 주었는데...
사발이 겸손 하면서도 매너 있는 연주자란 것을알 수 있었다.
싸인을 해주며바라 보는 상기된그의 얼굴에서...
혼신을 다해 연주한 후 의 아.름.다.운.사.람.
...을느낄 수 있었다.
2003년 10월 저녁...사발의 비올연주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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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Voix Humaines" II.63 from Pieces de viole du second Livre, 1710 - Marin Marais
Basse de viole - Jordi Savall
공연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