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거리는 머리칼과 둥그스름한 얼굴.
축 쳐져 버린 눈매와 얼굴 전체에 자리잡은 잔주름.
젊었을땐 제법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을법 한 평범한 중년부인...
그녀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수십년전 헤어졌던 첫.사.랑. 의 그 남자를...
얼마전 소식통이 넓은 친구를 통해 우연찮게 연락이 되어, 만나기로 했다.
사실 첫사랑은 가슴에 묻어 두는것이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한때 살갑게 지낸 사람이기도 했고, 내심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늦지 않으려고 조금 서둘러 나왔더니...
만나기로 한 패스푸드점에는 10 여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평일이었지만, 원체 유명한 동네라...
약속장소로 좋은 패스트푸드점은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쟁반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점원들.
다정하게 마주않아 이야기 하는 연인들.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여학생들.
신나게 여기저기 뛰어 노는 어린아이들.
...로 실내에는 빈자리를 거의 볼수 없었다.
시켜놓은 커피 한모금을마시고 나니,
이내 따뜻한 기운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젊었을때 그와의 다정했던 시간들이언뜻언뜻 떠올랐다.
누군가 옆에 서있는 인기척이 있어, 고개를 들어 보니...
자신 만큼이나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와 둥그런 얼굴의 그가 말했다.
"여전히 아름답구나~"
그녀의 젊은시절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갸름한 얼굴.
반짝이는 눈매.
오똑하게 솟은 콧날.
붉게 빛나는 도톰한 입술.
잘 어울리는 연보라색 쉬폰스커트와 블라우스는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많이 변했다.
윤곽이 희미해진 둥그스름한 얼굴.
세상에 지쳐버린듯쳐진눈매.
푸석거리는 머리결.
아름답다는 그의 첫마디에 그녀는 당황스럽고, 한편으로어이도 없었다.
시들어 버린 한떨기 백합처럼,
이젠 서서히 늙어가는 거칠한 얼굴을 보고 아름답다니~
그는 또 말했다.
"어쩜, 하나도 변하질 않았어~"
그녀는 피식하고 웃으며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약간은 부끄러운듯, 서먹스럽게 대답을 했다.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은건, 당신... 당신 마음인걸요..."
수줍은듯한 그녀의 얼굴엔작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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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부터 땡깡을 부리신 "타먀"님을 위해 만든... (^^;)
인스턴트 잡문!
(게으른 브남이라 오래 기다리셨는데, 대충 맘에 드실런지...)
지금... 멤피스의 초.기.식.구. 들은...
명절주기로 활동 하시거나 대부분 그만 두셨지만... (ㅜㅜ)
작년초, 멤피스를만들고 처음으로 이웃해 주신 타먀님은...
불같진 않지만,근근하게 브남이와 인연을 같이 하고 있다. ^^*
(사실 아직도 "로메"라는예전닉이 입에 배어 있다... ^^;)
"끈끈한 블로거"라고나 할까~ ㅎㅎ
머... 브남이가 젤루 좋아하는 블로거 되겠다!!~~ 땅땅!!~ ^_^
게다가 둘만의 공통점이 있는데...
상당히 불.친.절.한.블.로.거. 라는 것이다!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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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River" - Henry Mancini
Guitar - Park Ji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