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이라는 무림의 세계에는...
명불허전 강호들로 구성된정파와.
드러내지는 않지만강력한 내공의 사파가.
그리고 브남이 같은 뜨내기들인 막가파가 있다.
이 막가파의 특징은...
일정 제작도구도 없고 기술 자체를 모르며.
일을 만들어 하지도 않고 참을성도 없으며.
들인 공에 비해좋은 결과를바라며.
늘 정파, 사파의 주위를 기웃거린다.
(본인만의 생각이니 다른데서 얘기하지 마시고... ㅋㅋ)
이런 이브남이 전차를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완성을 보게 되었다.
아카데미제 독일 6호전차 "티이거(Tiger)-I"
실작업은 일주일 정도 걸렸으니.
그야말로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주고 계심.
(-ㅅ-)
총 5가지의 데칼 옵션 중.
제502중전차대대소속차량을 선택했는데.
마킹이 맞는건지 확실하진 않다.
1942년이라는 참고연도로 보아.
레닌그라드공방전을 염두에 둔거 같은데.
기록사진이나 자료에 의하면...
공방전 초기인 1942년 말에배치된 티이거들은.
에어필터와 스커트가 없는 Initial Type으로.
이 키트의 형식과 차이가 있다.
초기형 티이거의 자료사진이원체 없는지라...
이래저래12월쯤 재차 투입된 걸로 설정하고.
제설용(?) 삽자루와 예비트랙도 달아 주었다.
고증에 맞지 않아도 어쩔 수 엄꼬.
막가파들이 잘 하는 대충 해놓고 우기기.
(-..-)a
사진찍을때 마다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이번엔 자연광에서 찍어 보았는데.
콘트라스트가좀 강하긴 하지만.
자연스러운게 어설픈 형광등 보다나은듯.
^_^
공구류와 해치만 달고 끝낼까 하다가.
웨더링 비스무리하게 녹표현 정도는 해야할거 같아.
여기저기 사이트를 뒤지던 중.
전차는생각보다 녹이 잘 안슨다는 글을보구.
옳다구나하면서 작업 도중 후딱 마무리!~
+ㅁ+
참고로 티이거-I 초기형을 재현한 이 키트는...좌측 전방 해치 앞에 놓인 해머처럼.
자잘한 부품 몇가지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일단 맞춰보고 도색을 해야 낭패보지 않는다.
^.^
차체에 달려 있는 와이어들은.
그야말로 주물상태가 한심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걸쓸까말까 하다, 안쓸 수도 없어 열심히 칠했더니.
상부의 좌우측에 놓인 것들은 그럭저럭 모양이 나왔는데.
좌측면에 매달린건꾹 눌린 오징어다리 같다는 생각이...
ㅋ~
그리고작업시간이 가장 많았던...
로드휠은 공들인 티가별로 안나는.
세필로 끄적이다뇌졸중걸릴 뻔 했는데.
어떤 분 말씀대로...
detail-up은 일종의 자기만족이나 자기도취라.
지나치게 시간이 걸리고실상 크게 차이도 안나므로.
취미가 고역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
그나저나...
모델러의 덕목인 기다림의 미덕이 없는...본인은 이렇게 대충 마무리 해주시며.
막가파의 마지막 변병이자 면죄부를 든다.
"난 모델러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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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atina- Stanley Myers
Guitar - Marcelo Kay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