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없이 여기저기 뒤적이다
올만에 읽어보는 문학소설...
"수난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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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강제징용 되어
꽃다운 청춘과 목숨을 잃으신
할아버지들을 떠올리며..
소설의 역사적 고증을 짚어보는...
참으로 어이없는 생각을 해본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소설의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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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북해도 탄광으로 갈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틀림없이 남양 군도로 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더러는 만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었다.만도는 북해도가 아니면 남양 군도일 것이고,
거기도 아니면 만주겠지, 설마 저희들이 하늘 밖으로사 끌고 갈까보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들창코로 담배 연기를 푹푹 내뿜고 있었다.
(중략)
바다를 본 것도 처음이었고, 그처럼 큰 배에 몸을 실어 본 것은 더구나 처음이었다.
배 밑창에 엎드려서 팩팩 게워 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만도는 그저 골이 좀 띵했을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더러는 하루에 두 개씩 주는 뭉치밥을 남기기도 했으나,
그는 한꺼번에 하룻것을 뚝딱 해도 시원찮았다.
모두들 내릴 준비를 하라는 명령이 내린 것은 사흘째 되는 날 황혼 때였다.
(중략)
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숨막히는 더위와 강제 노동과
그리고 잠자리만씩이나 한 모기 떼였던 것이다.
섬에다가 비행장을 닦는 것이었다.
모기에게 물려 혹이 된 곳을 벅벅 긁으며,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무릅쓰고,
아침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산을 허물어 내고, 흙을 나르고 하기란,
고향에서 농사일에 뼈가 굳어진 몸에도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다.
(중략)
연합군의 비행기가 날아들면서부터, 일은 밤중까지 계속되었다.
앵앵앵―하고 공습 경보가 나면 일을 하던 손을 놓고 모두 굴 바닥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어야 했다. 비행기가 돌아갈 때까지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셈인지 사이렌도 미처 불기 전에 비행기가 산등성이를 넘어 달려드는 수도 있었다.
그럴 때는 정말 질겁을 하는 것이었다. 가장 많이 손해를 입는 것도 그런 경우였다.
만도가 한쪽 팔뚝을 잃어버린 것도 바로 그런 때의 일이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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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기
강제징용이 있었으니 대략 1935년 이후...
연합군의 공습으로 힘들게 비행장을 건설했다니,
일본넘들이 제공권을 빼았긴 "미드웨이해전" 이후로...
정확하게는 1942년 7월 이후가 되겠다. ^^v
2.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
사흘만에 섬에 도착했다 하니...
당시 배의 속력을 감안, 500~600km 내외로 추정...
만도의 출신으로 보아 부산에서 출발했을거구...
부산에서 500~600km 거리가 되는 곳은...
홋카이도(북해도)나 큐슈지방의 몇몇 섬들 정도...
참고로 지도를 첨부한다.
잠자리만한 모기라던가, 열라 덥다던가로 미루어
북쪽의 홋카이도는 아니다. 그럼, 남쪽의 큐슈의 섬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당시 일본의 비행장 건설은...
지금의 파푸아뉴기니 근방의 섬들에서였다.
즉, 만도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 있어야 한다.
결국! 본인은 담과 같이 합의를 본다.
"오키나와"
일본 최남단의 이 섬은...
남태평양과 기후도 비슷하고, 비행장건설 이력도 있다.
비슷한 거리의 이오지마(유황도)도 있지만...
거긴 화산섬이라 비행장 건설은 없었고...
(역시 지도 참고)
분명 작가는 남태평양의 섬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집요한 고증에 그 헛점을 드러내고야~
^o^
3. 소설에 등장하는 뱅기
산등성이를 넘는다던가, 공습을 한다는걸루봐선...
일단! 전투기는 아니고, 폭격기로 사료된다.
낮게 날아 댕기니... B17, B29 같은 중대형은 아니고...
다음의 2 뱅기가 물망에 오른다!
(user.chollian.net/~hartmannshim)
TBF "Avenger"
(user.chollian.net/~hartmannshim)
SBD "Dauntless"
TBF는 어뢰로 배를 침몰시키는 뇌격기이니...
급강하폭격기 SBD 당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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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폭격하는 부분의 묘사는 좀 아쉽다.
좀 더 리얼했으면...
날개에 커다란 별을 단 비행기가
곤두박질하듯 내려와 총을 쏘대고...
유리창 너머로 눈이 파란 놈이
빙긋 웃으며 하늘로 사라지고...
모... 이런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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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z2" from Jazz Suite No.2 - Dmitri Shostakov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