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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기타로 연주해 보는 바흐의 프랑스 조곡...

by 이브남 2004. 5. 3.


간만에 한가하게 보내는 일욜 오후였다.
너무 한가해서 무료하기 까지 했다.

-_-;


얼마전 까지만해도 클라언트의 "지급"이라는 요청땜에...
휴일에도 거의 밤새다시피 일해야 했다.

지/급/...이 모냐구?

"급한데 당장 낼까지 안대까... 빨랑해조~"

모 대충 이렁거뜰이다! ㅋ_ㅋ;


모처럼 쉴라치면...
동아리행사에 술 사달라고 졸라대는 후배 녀석들...

(후배들이 대부분 학생들이다... ㅋ~)

접땐 평일날 후배들이랑 술마시다 담날,
한 후배 자취방에서 오후에 일어나 조땐적두 있었다.

--+


어쨌건 일케 고즈넉한 시간을 어케 보낼까 고민하다...
기껏 한다는게... 결국 기타를 잡았다.

하긴 기타 치는것두 오랜만이다. 늙으니 만사가 귀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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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를 이것저것 뒤적이다 기타곡이 아닌걸 쳐보기로 맘먹었다.

난 가끔 바흐의 피아노곡이나 오케스트레이션곡들을 띵가띵가~♬...
...하는 습관이 있다.

꼭 바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곡들도...


잼있자나~~ ^o^


악보장에서 바흐의 피아노 스코어를 하나 집어들었다.
글구... 페이지를 앞에서부터 주르르넘겼다가 멈췄다.

무작위 추출이다! ^^v

랜덤...


오늘의 당첨곡은... 6번째 프랑스 조곡의 프렐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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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장조의 16분 음표들이 봄바람 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익히 들어본 곡이지만...
일단 첨 쳐보는 거니 오른손의 멜로디 부분만 건드려 보았다.

E장조여서인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운지를 할수 있었다.


"오~ 느낌 좋은데!"


그래서 이번엔 욕심(--;)을내서 왼손의 저음도 같이 해보기로 했다.

사실...
피아노의 양손이 내는 음들을 기타의 6줄로 옮기는건 그리 만만한게 아니다.
더욱이 이건...연주자들이슬그머니 피하는...바/흐/ 곡이다.

(바흐는 들으땐 멋있지만 막상 연주하려면 졸! 짜증난다. --;)


어... 근데 이거 "큐걸이" 나온다!

당구에서 큐걸이가잡혀야 제대로공을 칠수 있듯이
기타도 왼손운지가 가능해야 지판에서 쪼물락댈수 있다.

어떤 곡들은 이게 정말 인간의 손가락으로 가능한지 싶은거뚜 있다.
여튼... 바흐의 건반곡에 이런게 있다니 좀 신기하기도 했다.

바로 오선지에기타로 연주 가능하도록 곡을 옮겼다.


아.... 근데...

과연 이브남이 기타를 칠수 있으까... -.-




(럼 요정님이 훈장님 같다구 해서 올릴까 말까 딱! 15초 고민했음...)


작년 연주회때...

연주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중 "왈츠"

(믿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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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로 연주하는 이 프렐류드는 넘 이뻤다. ^^*
귀엽고 이뻐서 깨물어 주고 싶은 애인이나 조카... 가 연상된다.

영국조곡과는대조되는 프랑스의 밝고 화사함이 느껴진다.


앙증 맞은 아가의 양볼이.
놀래주려다 되려 놀래서 발갛게 달아 오르는 애인의 양볼이.


...느껴진다.


지금 흐르는연주는 쉬프(Andras Schiff)인데...
좀 방정 맞기는 하나, 귀여움을 느끼긴엔 충분할 것이다.

(확실히 바흐의 건반곡은 쳄발로 보다 피아노 연주가 훨씬 다이나믹 하고 색채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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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mande" from French Suite No.6 inE major BWV817 - Johann Sebastian Bach
Piano - Andras Schi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