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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벌지 대전투... 이지중대에 부치며...

by 이브남 2004. 5. 26.


"이왕에...", "말 나온김에..."


"걍...", "랜덤", "모 그렇지..."
...에 이어 최근 이브남이 부쩍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v


무언가 화두가 되는 주제가 나오면...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듯, 관련된 것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렇게 한참 삼천포로 빠지다 보면...
정작 맘먹고 쓰기로한 글들은 뒷전이 되었다가

까맣게 잊어버려 막상 쓰려고 하면생각이안난다.

역시~ 어/리/버/리/ 이브남... (-_-)v



오늘의 "말 나온김에..." 주제는...

"형제 반창고(Band of Brothers)"의

"101 공수사단(Screaming Eagles)" 관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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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대는 지금 이라크에 파병되 있는 미국의 정예사단이다.
그렇다고 이부대의 설명이나 자랑을 하려는건 아니구... ㅡ.○;

2차대전 당시, 101이 바스통에서악전고투한 전투가 있었는데...

일명 "벌지전투(Battle of the Bulge)"~

이걸 말하고 싶은것이다...



벌지(bulge)라 함은... 자루의 볼록한 부분을 말한다.


마켓가든작전 실패 이후 연합군은(거의 미군...--;)...
벨기에 부터 프랑스 로렌지방 까지 130km에 얇은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 방어선 후방 남부에서 북부까지 종으로 밀고 올라가면
방어선이 반으로 쪼개져 한 부분이 마치 볼록한 자루모양으로 포위되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일것이다.독일군의 "아르덴 공세"...


히틀러는 전쟁 막바지에...
3년간의 전투에 지치고 만신창이가된 부대들을 끌어모아
50만의 대병력을 마련해 놓고 한마디를 던졌다.


올인~

-_-;



영화 "벌지대전투(Battle of the Bulge)"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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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어린맘에 수많은 전차와 전차전 장면에 뻑갔음은 물론이다.

그러나오늘 다시 보았을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총에 맞기도 전에 어설프게 나가 떨어지는 배우들...
마치 훈련병들을 모아놓고 기합을 주는듯한 엉성한 전투씬...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명작이었으며,
"머나먼다리", "철십자훈장"이 수작임을 다시금 확인해 주었다.

허긴 요즘 전쟁영화들의 사실감 표현이 원체 뛰어난지라
예전의 장면연출이 좀 허접할 수도 있었으리라~ ^^;




(88mm 거포의 6호 전차... www.achtungpanzer.com...)


독일의 6번째 전차 "쾨니히스티이거(Konigstiger)"가 나온다길래 기대기대...

두둥~~




오~~ 이런... +_+;
어이없게도 60년대 울나라 자주국방의 기수!
M48 "패튼(Patton)"을 떡하니 등장시키는 만행을~

ㅡㅡ;




(국군의날에 자주 등장하던 전차...회색 도장이 쩜 어색하당... ^^;)


철십자 마크는 달았으나 호박에 줄 긋는다구 수박이 되나~

전쟁, 에로, 시대, 미스테리, 공포...어떤 분야의 영화이던...
고증을 무지 챙기는 이브남에겐 한마디로..."꽝" 이었다.

아! 물론 당시의 장갑차량 구하기 힘든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꾸미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


그리고... 수십대의 M48을 스페인 육군에서 지원 받은걸로 보아,

(영화 촬영 장소가 스페인이었음!)

당시의 시국이 대충 짐작 가기도... ^^;

이 전차를 떼로 보구 싶은 분들께 강추!



허나, 정작 아쉬운건... 영화에 나오는 미군과 독일군들의 모습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아르덴공세는 독일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적어도 비장함과 초조함 정도는 보여 줬어야 하나...

마치 다 이긴 전투처럼 너무 거만한 모습만이 보일뿐이었다.

미군은 한 술 더뜬다.

맘놓고 군수물자를 빼돌려 장사를 하거나, 무늬만 계급인...
애초에 미군은 그렇게 개판 이었다... 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다.


바스통에 포위되어 전멸할 상황에서 독일군의 명예로운(--;) 항복권유에
101공수사단장 맥클리프 준장은 이렇게 답했다.


"Nuts!!!"


적어도 아르덴지역의 101은 노련한 전투경험의 강인한 병사들이었다.

(아... 물론 이브남, 미군 찬양론자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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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아있는 영화였다.
어렸을때의 환.상.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나마 "찬손 불은손"을 본게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그리고...

판쪄리트(Panzer Lied)...




감독...켄 아나킨
출연...헨리 폰다, 로버트 쇼, 로버트 라이언, 다나 앤드류스, 조지 몽고메리, 찰스 브론슨 외...
원제... Battle of the Bulge (1965) 1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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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zer Lied" from Battle of the Bulge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