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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마녀배달부 키키 + 붉은돼지 포르코

by 이브남 2004. 3. 17.


마녀배달부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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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칭구가 얘기한 "지지"란 넘이 무척 궁금해서...
일단 뒤지고 봤다. 궁금한건 도저히 못참는 성격이니 ^^;


"뒤져라~ 그러면 나올터이니..."

...란 명언도 있지 않은가~~ ^^;


정말로 울집엔 없는게 없는거 같다 ^^v

올만에 테잎을 비디오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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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를 보면서난, 애초의 관심이었던 지지보다는
키키의 아버지와 남자친구에 빠져 버렸다.

중학교 시절의 나... 그리고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어여쁜 딸의 아빠가 될 나...
...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느끼는거지만... 하야오의 색채는예술이다.

일본넘들 특유의 회색과 어울어진 색들은 언제나 맑고 깨끗하며 정갈하다.
원색을 쓰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원색의 강하고 선명한 느낌...

중간부분에 그림 그리는 소녀가 키키를 위해 그린 그림을 보여준다.

내가 명함장이가 되지않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면...
아마... 그런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하야오는 아직도 일제의 부활을 꿈꾸는듯하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ㅡㅡ)

그는 2차대전 당시의 추축국들을 연상케 하는 소재를 애용한다.
여기에, 정확한 고증 또한 프러스가 됨은 물론이다.


키키... 의 후반에 비행선 장면이 있다.

나는 속으로 뇌까렸다!


"이거 힌덴부르크호의 패러디 아냐?"



히틀러는 나찌정권의 독일을 과시하려고
미국으로 거대한 비행선 하나를 날려 보낸다.

그러나 위용을 과시하던 "힌덴부르크"는 착륙하면서 대형사고를 낸다.

"키키..." 에서도 비행선은 여지 없이 사고를 일으킨다.
덕에 키키가 소년을 구해줄수 있었지만... ㅡ.○;


어렸을때 코난을 봤던 칭구들은...
거기에 나오는 날개 하나짜리 뱅기 기억할것이다.

코난은 우리에게...
그 위에서 발가락 하나로 버티는 초절정 묘기를 선사한다. ^o^

이것은 2차대전 말, 독일공군의 설계상으로만 남아있는
융커스사의 EF-130이라는 전익기를 본딴 것이다





전익기... 말 그대로 전부 날개만 있는 뱅기다.

또한 레프카 일당들이 사용하던 소총, 기관총들...
전부 당시 독일군들이 사용하던 무기들이다.

소총은 Kar98K, 자동소총은 MP40, 기관총은 MG34FG42
기초로 한 것들이다. 사운드... 당근 똑같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오늘의 본론은 같은 비디오에 담겨 있는,


붉은돼지... 포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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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1차대전 이후의 할일 없는(^^;) 조종사들의 이야기이다.

솔직히 할일이 없는건 아니지만...

당시 이탈리아 상황이 파시스트의 공군이 되던지... 이러면 생활은 보장된다.
그게 싫으면 백수로 놀던지... 둘 중 하나다.

모... 그래서공군이 싫은 넘들은...
공적이 되던지 아님, 고넘들 잡아서 현상금을 타던지... 이거다!


초반...
포르코와 공적 "마마유토단"과의 공중전에선 잼있는 무기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포르코의 빨강 비행기는 SAVOIA S-21...

"마마유토단"이 쓰던 기관총은 이태리제 브레다기관총 외에
드럼탄창이 위에 붙어있는 영국제 루이스빅커스기관총이...
그리고 독일제 M24 방망이 수류탄 까지... ^^






브레다를 개조한 기관포를 두목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20mm로 추정되며 탄이 펑펑 터지는걸로 보아 고폭 파열탄(HE)인듯!

총들이 너무 귀여워 전쟁놀이를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포르코의 영원한 맞수이자, 연적...

도널드 커티스의 파랑색 애기는 CURTIS R3C-0....

커티스는 P40을 만든 미국의 유명한 뱅기 제작사이니
미국인... 도널드를 잘 나타내주는 이름이다.

하야오는 이 애니에서 전체적인 뱅기의 디자인을
1차대전 당시 독일의 고타(Gotha)를 기초로 한듯...




(user.chollian.net/~hartmannshim)


무기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여자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보자.


지나피오라는 두 대조적인 여성이 등장한다.

지나는 포르코와 같은 파일럿을 사랑하고... 비행기를, 하늘을 사랑하는
아름답고 지적인 여인이며 아드리아해 근방, 모든 파일럿들의 연인이다.

하지만 지나는... 뱅기를 타고 공적을 잡기 위해,
또는 결투를 하기 위해 싸우는걸 무지 싫어한다.

궁금하면 직접 보길 바란다.


갠적으로 지나보다 더 매력적인건 피오...

씩씩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때로는 정의로운 성격이지만...
가장 여성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는 매력 덩어리이다.


또한 일본넘들의 장인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

비행기와 파일럿의 세계를 알고 있으며...
무엇으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꿰차고 있고,
자신의 설계를 확신 한다면 자신있게 밀고 나가는...

포르코의 새 기체를 설계하며 밤을 새는 피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

이런 여자라면사랑해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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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절대적 장면은...

포르코가 피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전쟁이 한창이었을때...


포르코는 동료들과 함께 전투를 하지만 동료들은 모두 전사하고
의식을 잃은 포르코는 어느새 구름평원 위로 올라가게 된다.

평원 위로은하수가 흐르고 , 그 안에는 전쟁동안 죽어간
수많은 조종사들의 영혼과 그들의 전투기들이 있었다.

포로코는 죽은 동료들이 구름평원 위로 떠올라
그 무리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하야오다운 발칙한 발상이다.

그리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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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엔딩 자막이 올라갈때
나오는 러프스케치를 놓쳐서는 않된다.

애니를 만들기 위한 초고쯤으로 보여지는데...

한장한장 넘어가는 그림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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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emps Des Cerises(さくらんぼのる頃)" from 紅の豚 O.S.T.-Antoine Renard
Song - Kato Tokiko(加藤登紀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