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tched by eveNam...)
.
.
9월이 되니...
배낭 하나 툭! 둘러 메고여행을 떠나고 싶은~
~.~
.
.
느닷없는 덧붙임글
사실... 이번 여름엔...
"구절리"에 가보고 싶었다.
원시림 같이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마치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울창한 밀림을 보듯.
나무에 파묻혀 낮이 되야 겨우 지붕만 보이는 간이역.
아... 구절리가 어디냐구?
"중앙선"을 타고가다 보면 "정선선"과 "태백선"으로 갈라지는데...
"정선선"의 마지막 종.착.역. 이 "구절리" 이다.
머... 가로 막은 태백산 자락을 넘어가면 강릉 이라니,
얼마나 깊숙이 들어가 있는 오지인지 짐작할 수 있다.
(말 그대로 9개의 고개를 넘어가야 할듯~ +_+;)
누워 있으면, 사방이 산에 가려...
하늘이 딱! 한 조각 만큼 보일 정도로 산이 높고 많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정선선이아침 저녁으로 2회 운행 되었는데...
밤 11시에 청량리역에서열차를 타면.
다음날 아침 5시에 구절리역에 도착 한다.
어슴푸레 안개가 깔린 역주변엔 작은 수퍼와 문닫은 상점들...
(상점들이래야... 죄다 탄광촌의 판자집... ~.~)
그리고 몇몇 폐가들...
근처의 노추산에 오르려는 등산객이 대부분이고...
브남이같이 목적 없이 어리버리 서있는 몇몇 젊은이들...
역에서 40분 정도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구절리의 마지막 마을이 나온다.
(처음엔...계곡에서 길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는... -..-)
정선선을 운행하는열차를 "꼬마열차"라 했는데...
이 6량의 "통일호"열차가 나름 꽤나 낭만적인 구석이 있었다.
"증산"이란 역에 도착하면, 잠시 쉬어 가는데...
여기선 맞은편에 기관차가 한대 더붙어 3량씩 나누어 진다.
이 역이 정선과 태백가는 길의 분기점이다.
3량은 정선으로.
3량은 태백으로.
열차가 분리될때 잠시 객실의 전원이 끊기는데...
깜깜한 객실 안에서 훤한 역사와그 주변풍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차를 타고 한번 더 가고 싶었는데...
지금 서울에서 구절리행 열차는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런지...
이 새벽에 갑자기 궁금해진다.
~.~
.
.
"Septiembre" from"Tres Piezas Rioplatenses"- Maximo Pujol
Guitar - Victor Villadan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