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바흐페스티벌의 첫 내한공연 후.
생각지도 못했던 커크비의 두번째 내한.
사실, 더이상 못볼거라 생각했기에...
더욱 반가운 공연이었다.
월요일 저녁...
붉은색의상에 진홍색 구두를 신은 커크비는,
르네상스회화 속 귀부인같았던 2년전과는 달리.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품위있는모습이었다.
젠킨스의 콘소트 연주에 이어진...
존슨의 류트송은 류트반주가 아니라 조금 아쉬었지만.
퍼셀의 아리아와 가곡들에선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같이 간 지인들은...
나이가 들어 다소 굵어진 목소리 톤에.
청아함이나 테크닉이 예전만 못하다고 했으나.
본인은 그저 좋기만 했다는~
(^^)a
(여러 연주자들의 사인을 한 번에 받았더니대략 난감...)
이번 연주회의 컨셉은...
세익스피어의 희극 속 대사를 인용한 노래들이었는데.
팜플렛에 가사와 번역이 들어있어보고 듣는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바흐페스티벌 때 만큼은 아니지만...
커크비 누님의 제스처와 표정 역시 인상적이었다.
프로그램 사이사이 섞여 있던...
런던바로크의 기악연주도 괜찮았는데,
간만에 들어보는 마래의 비올곡과.
헨델언니의 짜릿한 소나타도 한곡 들을 수 있었다.
^.^
그리고, 헨델의 "Alleluja"를 포함...
총 3곡의 앵콜곡을 끝으로 연주회를 마쳤다.
(2곡만 했어도 충분했는데, 관객들의 열성에 결국... 호홍~)
(안되는 영어로 몸짓, 발짓 다 써가며 겨우겨우 모여서 한 기념촬영... ㅜㅡ)
이 날 동행했던 극성스런 지인들과 브남이의.
막판싸인 공세에 연주자들이얼떨떨 했을듯.
(내심 즐거워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
가장 압권은 20년이 훌쩍 넘은LP가 아니었을까~
일단 자신들의 젊었을 때 모습에 놀라 주시고.
사진 맨 오른쪽의 바이올리니스트 "자이페어트"는...
본인이 임신했을 때의 앨범이라며 사진까지 찍어 갔다는 전설이~
후훗!~
앞으로 영어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다음엔 오로지 류트송으로.
한번 더 방문해 주시길.
~.~
2009년 4월 6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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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luja" from "O qualis de cœlo sonus"- Georg Friedrich Handel
Soprano - Emma Kirkby
London Baroque - dir. Charles Med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