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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이야기

판 닦기~

by 이브남 2015. 7. 23.

지난 주말 동안 엘피 청소 좀 했습니다.
구입 후 듣기만하고 먼지 한번 털어내지 않은 것들을,
큰 맘 먹고 십수년 묵은 때를 제거... 해주기엔 넘 게으른 성격이라
물청소만 간단하게 해주었습니다.  (^..^)a

 

 

싱크대 수도 샤워기에서 미지근한 물을 엘피 표면에 흘려 먼지를 털어내고,
부드러운 융으로 물기를 제거하면서 눈에 보이는 얼룩과 잡티를 깨끗이 닦아줍니다.
(물에 적실 때 라벨이 젖지 않게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10분 정도 말린 후, 턴테이블에 한번 돌려 골 청소를 해줍니다.
다시 한 번 융으로 표면을 닦은 후, 케이스에 넣어 주면 청소 끝! 입니다.
이때 엘피 속지와 케이스에 묻어 있는 먼지도 탈탈 털어 주는 센스를~ (^_^)


이래 열심히 해도 닦이지 않는 얼룩이나 잡티도 있고,
엘피 골 깊은 곳 불순물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만...
이정도만해도 상당부분 잡음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스캇 로스의 헨델 음반은 그 효과가 제대로인데,
잡음 하나 없는 게 그야말로 CD 음질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엘피들을 모두 닦아주려고 맘먹었습니다.
수량이 많지 않아 주말마다 한 3, 4 개월이면 될 듯 합니다. (~..~)
 



아 그리고...
음반 중에 두꺼운 비닐 케이스로 재킷을 보호한 것들이 있는데,
이게 독이 되어버린 걸 이제야...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재킷 안으로 접혀 들어간 저 날개부분이 엘피와 접촉한 채 오랜 시간 지나면서,
속지가 있음에도 화학작용이 일어나 접촉부분이 뿌옇게 백화 현상이 생겼습니다.
이게 지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 부분에서 잡음이 발생하더란 겁니다. (-_-)

다행이 이런 음반이 몇 장 없고 잡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니꼴라예바 누님 음반은... 아무래도 버려야할 거 같습니다. (ㅠㅠ)

혹시 갖고 계신 엘피 중에 이런 게 있으면...
당장 엘피 확인해 보시고 비닐케이스를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당시엔 재킷 보호 목적으로 일부러 비용 들여 한 거 같은데,
이래 배신을 때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죠.

여튼 저의 판 닦기 프로젝트가 완성되길 바래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