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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 TAPE

by 이브남 2015. 3. 26.
잘들 지내시죠? (^^)
요 몇 달 앙상블 녹음 마무리 하느라 한동안 뜸했습니다.
어쨌건 2년간 준비했던 작업을 마치고 나니 속이 다 시원네요.

이젠 다시 연주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엘리자베스 I세와 카를로스 V세가 통치하던 16세기 영국과 스페인의 음악들이
주요 레퍼토리로 "영국과 스페인의 골든 에이지"라는 컨셉입니다.
르네상스 스페인은 음악은 처음 해보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

그럼 본론으로 최근 구입했던 음반 몇 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이 음반들은 기타 음반 두 장을 제외하곤,
본인이 그닥 선호하거나 즐겨 듣는 종류의 음악, 연주(자)들은 아닙니다.
또 새로 구입한 거지만 이미 최소 20년 전에 처음 접했던 연주들인데,
바로 "카세트테입"으로 들었던 음반들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90년 초반 턴테이블, CDP를 구비했음에도 꾸준히 구입했던 거 같습니다.
20여년 가까이 기타앙상블에 꾸준히 참여하며 편곡을 도맡았던 저에게,
모니터링용으로 이 카세트테입 만한 게 없었던 것도 이유이겠습니다.

편곡이 끝나면 대부분 방치되었던 테입들을...
십 수 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듣고 싶다는 생각에 데크에 걸었더니,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찌개 끓는 소리를 내며 오늘내일 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에 CD로 같은 음원을 찾아 나름 기억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보유한 테입의 수가 많지 않기에 대부분 CD로 대체했는데,
이번 음반들은 CD로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 좀 더 의미가 있습니다.
되도록 같은 앨범표지로 구입했는데, 조금씩 다른 것들도 있습니다. 

"정트리오"의 베토벤 피아노트리오는...
고등학교 시절, "수크트리오"의 같은 곡에 푹 빠져 녹음한 걸 마르고 닳도록 듣다가,
그마저도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상황에(당시 정보력으론... ㅜㅜ)
90년 초, 대용으로 구입했던 건데,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에 또 빠져 버리게 되는...
본인에겐 아주 기억에 남는 테입입니다.

카라얀과 베를린필의 베르디 "서곡집"은...
"운명의 힘" 서곡을 기타앙상블로 하자는 취지에 편곡 레퍼런스로 구입한 것으로,
당시에 이곡을 편곡해서 기타로 연주했다는 자체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

 



실은 엘피도 CD로 대체화하고 있는데...
이건 오로지 턴테이블을 돌리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엘피에서 느끼는 그 맛을 CD에선 도저히 찾을 수 없음을
매번 체감하며 직접 음원을 추출해서 CD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3종 세트도 종종 나오게 되네요.
이런 것도 일종의 편집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세가 더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a

조만간 다른 종류의 음반들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럼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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