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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나 어릴적...

by 이브남 2004. 7. 18.


울동네엔 "보충대"라고 하는 부대가 있었다.

말그대로 보충병을 충당하는 예비부대였는데...
보통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았고, 가끔총소리도 들리곤 했다.

야산을 깍아 만든 언덕위의 평지이기 때문에,
온통 붉은흙이었으며, 미끄럼 타기에 알맞은 구릉도 있었다.

철책주변엔 쑥과 같은 풀들이 자라기도 했는데...
어머니께서 쑥과 약초를 캐기 위해 초병의 허가를 받으면,
어머니의 손을 잡고그곳까지 가서 놀기도 했다.




(다정한 오누이... ^^*)


난,2년 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어릴적, 어머니는 어린 여동생을 나에게 맡기고
집근처에 있는 직장에 일을 나가시면,동생을 데리고
보충대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곤 했는데...

점심때가 되어 어머니께서집에오면,


사내애는온통 붉은 흙투성이에.
여자애는 흙먼지 얼굴에 울고 있고.


깨끗이 씻기고 다시 일 나갔다 돌아오면,


사내애는온통 붉은 흙투성이에.
여자애는 흙먼지 얼굴에 울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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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억도 제대로 안나지만,
어렸을땐 무지 개구장이었다는데...

흙먼지 뒤집어 쓰고결국엔 울고 말것을...

늘오빠를 따라다니던 동생이,


왠지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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