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al Renaissance in 20th Century"
2003년, 이틀의 연주 사이에 있었던, 사발의 강의(Lecture)주제...
<<<Warning>>>
이야기가 좀 길어질듯 하니, 지루하다 싶으면... 걍 넘길 것을 추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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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취색목도리를 걸치고 등장 했는데,3일 내내 이 복장이었다.
스페인 까딸루냐(Catalunya) 출신답게... (^^)
자신은 영어보다 불어가 자신 있으므로 불어로 진행 한다면서,
스탕달(Stendhal :Marie Henri Beyle)의 편지를 읽으며강의를 시작했다.
1809년, 스탕달은 편지에 자신의 음악 견해를 나타냈는데...
1. 독일음악 - 화성에 지나치게 편중한 나머지 너무 복잡하다.
2. 영국 & 러시아 - 지나치게 획일적이다.
3. 스페인 - 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간다.
사발은 이 내용을 예로,음악의 흐름은 "에스페란토어"와같다고 했다.
각 나라 마다 나타나는 느낌이나 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음악이란인간이 공감할 수 있는 일종의 공.용.어. 란 것~
그 다음에 이어진 내용이 신선했다.
우리가 말하는 "르네상스 음악"은 고대 그리스 음악의 재발견을 위한,
움직임과 시도였지만 남아 있는 그리스의 유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르네상스시대의 음악을 연구 하는데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즉,"르네상스 음악"은 없으며, 음악의 한 연.장.선. 으로 인식해야 하고,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같은 구분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고음악에 대한 후세의 인식과 부활을 언급 했는데...
다음의 3 작가를 예로 들었다.
1. 모짜르트
- 바하의 평균율 정도만 이해했을 뿐 옛음악에 대해선 무지한 상태.
- 말년에 오래된 모테트를 듣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몇곡을 남긴 정도.
2. 베토벤 - 스승이 바하를 가르치려 했으나 거부감을 보이며 당황스러워함.
3. 멘델스존 - 고음악을 다시 여는 커다란 전환점을 만들었다.
사발은 멘델스존(B. F. Mendelssohn)의 "마태수난곡" 초연을높게 평가 했으며,
비로서 옛음악과 당시의 음악이 어울어지는 과정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고증을 통한 오늘날의 "정격연주"나 "원전연주"를 한건 아니고,
1800년 당시의 습관대로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연주를 한것이라며...
아직 "정격(Authentic)"이란 개념이 있던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옛시대의 표현양식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선 그 후로 1세기가 지나야 했다고...)
어쨌거나! 오늘날 우리가 주옥 같은 바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구석에 먼지를 쓰고있던 이 곡을 찾아내어 연주를 했던 멘델스존의 덕이다.
(라이프찌히 교회와 학교를 그린 멘델스존의 스케치, 1843년...)
이런 "고음악"의 발견과 부활은 20세기에 들어서 과학문명의 도움이 많았으며...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바흐의 칸타타를 듣기 위해선 매주 교회를 나가야 하며 곡은한번만 연주된다"
시대가 올라 갈수록 당대의 곡을 들을수 있는 기회와 사람들은 아주 적었으며...
이는 남아 있는경험과 자료의 부족으로 오래된 음악일수록재현하기 어렵지만,
과학은 그런 곤란한 부분을 많이 해결 해주었다는 것! ^^
하지만 영화와 같은 각종 영상매체의 발달로 (고)음악에 대한 흥미가 줄고...
녹음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귀를 깨끗하고 정밀한 소리에 익숙하게 만들어,
진정 순수한 소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것이다.
이부분은개인적으로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b
지금부터 강의의 하이라이트!
"당신은 음악을 아십니까?", "당신, 음악을 알긴 하는거유?"
통역자가애를 먹었던 사발의 두가지 표현이었는데...
사발이 말한건, 둘다"당신은 음악을 아는가?" 라는 같은 뜻이었지만,
그 억양과 악센트와 같이뉘앙스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옛날에는 누구나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는, 음악이 생활이었지만,
지금에 와선 그런 음악을 듣기 위해 극소수의 음악인들을 원한다며...
사발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음악은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것"
"음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것"
정말 감동적인대목이었다~
이번엔 "비올(Viole)"의 연주시범과 같이 고음악의 표현에 대해 설명했다.
바흐(Johann Sebastian Bach)생전에 지금의 피아노가 있었더라도...
바흐는각 악기에 맞는 느낌과 연주방식으로 작곡을 했을 것이고,
같은 곡이라도 악기에 따라 분명히 달리 작곡되었을 것이라 했다.
또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을...
지금의 고음악 단체가 연주하거나, 대형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것.
1950년 대의 합주단이 연주하거나, 베토벤 생전에 연주된것.
각각 연주방식이나 악기는 분명히 다르지만,
결국음악이 사람에게 주는 것은 같다며 고음악 표현에 있어다음을 강조했다.
"당대의 연주자들이 서로 어떻게 호흡하며 맞추었는가..."
눈에 보이는 것들... 테크닉, 연주법, 악기, 고증...
...이 아닌 서로의 공.감.대. 를 형성하는 방법이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즉흥연주(Improvisation)를 강조했다.
이는 루이13세 때의 궁정음악가들을 말하며, 그들은 즉흥연주의 대.가. 라 했다.
악기나 악보를 전혀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연주를 시키고,
또 하는 것이 유행처럼 행해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음악의 부활과 비올에 대한 강의...
고음악을 복원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사발이 생각하는 가장 어려운 점은...
"옛음악들을 연주했을 때 어떻게 소리가 날까?"
사발, 자신도 첼로에서 비올로 전향한 후 처음 레코딩 할 때 까지 10년이 걸렸으며,
처음엔비올이란 악기를...
어떻게 연주하고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할지 막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비올을 첼로 처럼 연주 했다며 자세를 보여 주었는데...
그 동작과 표정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
비올은 첼로와 달리 셈여림의 효과를 최대로 낼수 있어,
사.람.이.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실제 비올 연주를 들어보면 음을 표현하는 폭이 정말크다.)
또한 비올은 기타(Guitar)와 상당히 비슷한데...
플렛이 있고 줄이 6현 이상.
화음을 낼수 있는 코드 운지.
기타에 볼수 있는 슬러 사용.
같은 음이 두군데 이상에서 소리가 나고 그 음색도 다르다.
가끔연주할 때, 활을 쓰지 않고 오른손으로 줄을 튕겨 연주하기도하는데...
기타, 류트, 비우엘라, 그리고비올은... 아마 같은 가족일듯 하다. ^^
강의는 여기 까지...계속해서 2곡의 비올연주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고대하던 질.문.시.간.
늘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오래된 곡들의 악보구입이나 연주방식의 고증은 어케 하는가?"
15세기 경(르네상스)의 악보나 곡의 배경, 당대의 연주법은,
대부분 이탈리아의 도서관에 있는 서적들을 토대로 한다고...
간혹 스페인에서도 구한다고 했는데 비중은이탈리아쪽으로 쏠리는듯~
이것으로 사발의 모든 강의일정은 끝났고...
강의실 밖에서 학생들을 위한 조그마한 싸인회가 있었다.
(주최가 한양대 "음악연구소"였다.)
기록을 남겨 두고 싶은 마음에, 가까이서 몇컷더 사진기에 담았다.
~.~
"비르투오소(Virtuoso)" 사발...
"마에스트로(Maestro)" 사발...
2003년 10월 10일...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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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gro" fromSonata IV in C major BWV529 - Johann Sebastian Bach
Viole de gambe altus- Jordi Savall
Harpshichord - Ton Koopman